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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反이명박' 해도 '단일화'는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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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反이명박' 해도 '단일화'는 안 해"

"'이명박 사퇴' 5인 공동 기자회견 하자"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17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앞에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켜 이 후보의 사퇴를 관철시키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어제 마지막 TV 토론에서 5명의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사퇴가 마땅하다며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제안한 '후보단일화 및 반부패 공동정부 구상'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모레면 투표일인데 언제 단일화를 하느냐"며 "편법으로 본질을 흐릴 필요 없다. 사퇴할 사람은 사퇴하고 나머지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정공법이다"라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그는 "통합신당은 노무현 정권의 추종세력 아닌가. 국정파탄세력이다"라며 "이들에 대한 국민적 반감 때문에 거짓말 하는 후보가 일등으로 나오는 사태를 초래한 것 아니냐"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16일 '이명박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정동영 후보가 '반부패 공동정부 구성을 재차 제안하는 등 후보단일화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 이 때문에 16일 밤에는 이인제 후보, 박상천 대표와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최인기 원내대표가 만나 회동을 가졌으며 17일 오전에도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실익이 없는 '공동 기자회견' 제안을 내놓은 것은 반(反) 이명박 공세 전선을 유지하면서도 후보단일화 논의에는 엮이지 않으려는 복잡한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상열, "민주당 탈당-정동영 지지" 선언

이에 그간 당 내에서 단식농성까지 벌이며 후보단일화를 촉구해온 이상열 정책위의장 등 '후보단일화파'는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히며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상열 의원(전남 목포)은 남궁진 중앙위원, 윤철상 연정 중앙회장 등과 함께 성명을 내 "민주당 지도부는 독자 완주를 고집하면서 후보단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외면했다"며 "더이상 변화와 개혁을 기대할 수 없고 기득권만을 지키려하는 당 지도부의 태도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최중근 전북 남원시장,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 장홍호 광주 서구 을 지역위원장 등 호남 지역정치인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상열 의원은 바로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이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는 김홍업, 채일병, 신중식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신당 의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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