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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덫'에서 벗어난 이명박, 거침없는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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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덫'에서 벗어난 이명박, 거침없는 반격

"鄭, 자기 검찰도 못 믿나…昌, 남 코피 터지고 나니 달려들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0일 대한노인회 초청으로 열리는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세 후보마다 각기 입장 시간대가 달라 후보들끼리 마주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강연에서 서로를 겨냥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동영, 이회창 후보는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고 검찰의 '무혐의' 발표로 BBK 의혹을 넘긴 이명박 후보는 다소 여유있는 태도로 이들의 공세를 강하게 받아쳤다.
  
  鄭 "신뢰없는 후보", 昌 "무늬만 보수"…이명박 맹공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거짓된 지도자와 함께 나라가 제대로 서는 경우가 현대에도, 옛 춘추전국시대에도, 동서고금에도 없다"며 "'무신불립(無信不立), '신의가 없으면 어찌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가'라는 현인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며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정동영 후보는 "1조달러 규모의 경제에 더 필요한 것은 도덕이고 신뢰와 정직"이라며 "특히 지금 7% 성장을 말하는 후보는 전략, '어떻게'가 없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누가 (대통령이) 되도 될 테니 기왕이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주자 하면 이 나라는 12월 19일에 제자리에 서고만다"면서 "무늬만 보수지 실제로 보수적 가치가 있느냐.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저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철학과 원칙이 있는게 중요하다"고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왜 또 나왔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정직하고 깨끗한 지도력으로 나라 힘을 결집시키는 것이 가능한가. 나는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편법 탈법하고 위장 전입하고 위장취업해도 성공하고 잘 나간다면 나라에 기본적인 질서가 없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명박 "날 죽이려고 조사하다보니 무죄가 된 것"
  
  마지막 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앞선 두 후보의 연설을 듣지는 못했지만 바로 반박 공세를 폈다. 이날 대한노인복지회가 이명박 후보에 대해 시간을 더 많이 배정하고 사회자가 이 후보를 '경제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등 이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거리낌없이 조성한 탓인지 이 후보의 공세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명박 후보는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되면 다 해주겠다고 하고 남의 흉을 많이 본다"며 "내가 되면 잘하겠다고만 하면 되는데 남의 흉만 본다. 나는 욕을 먹어도 욕을 못하니까 항상 본전도 못 찾는다"고 포석을 깔았다.
  
  이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경선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가 경선이 다 끝난 것으로 보고 슬쩍 (후보로) 등록해버렸다. 나는 누군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경선 불복 때문에 '이인제법'을 만들었는데 이제 국회에서 새 법을 만드는 것으로 안다. 경선후보를 등록할 때 미리 탈당하는게 맞지 않느냐"며 "남이 경선하면서 코피 다 터지고 나니 쌩생하게 달려든거다. 이건 경선 불복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경선 참여하면 고생이나 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남을 나쁘게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경우는 지키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정통 당의 정통 후보이기 때문에 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1년간 음해가 그렇게 많았어도 그랬다(버텨냈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도 "이 정부가 나를 얼마나 괴롭혔느냐. 이 정부가 검찰청, 국정원, 국세청 다 동원해서 저를 괴롭혔다"며 "이 정권이 임명한 검찰이 나를 죽이려고 조사를 철저히 하다보니 무죄가 된 것인데 이걸 갖고 시비를 건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기가 임명한 검찰을 안 믿는다면 누굴 믿겠다는 것이냐"며 "누가 야당이고 여당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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