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란 혐오증, 미국인들 눈까지 멀게 했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란 혐오증, 미국인들 눈까지 멀게 했나

'이란 핵개발 중단' 美 정보기관 보고서 '못 믿어'

미국의 16개 정보기관들이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2003년 가을 이후 핵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사실을 믿는 미국인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부시 대통령의 말을 더 존중한다는 뜻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인들의 뿌리 깊은 혐오감을 보여준다.

부시 대통령은 NIE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 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이란이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두지 않아왔다.

진보성향 응답자도 29%만 이란 보고서 신뢰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NIE 보고서 공개 직후 전국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믿는다는 의견은 18%였던 반면 그렇지 않다가 66%로 훨씬 더 많았다.

이 조사에서는 심지어 진보성향 유권자들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29%에 불과한 반면, 개발을 계속 하고 있다고 믿는 의견은 54%에 달했다.

또 미국인 유권자의 67%가 이란은 여전히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답했고, 19%가 그렇지 않다, 14%는 잘 모르겠다고 각각 응답했다.

또한 미국이 이란에 대해 계속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믿는 의견은 59%로 절반이 훨씬 넘었고, 그렇지 않다는 20%에 불과했다.
▲ 미국인들의 여론이 이란에 대한 강경 입장 뒷받침해주나 ⓒ로이터=뉴시스

체니, 보고서 내용과 상반된 주장 계속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미 정보기관들의 보고서에 미국인들이 이처럼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군사공격을 배제하지 않는 대(對) 이란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위원장인 존 새틀러 해병대 중장은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비상 계획을 변경할 것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NIE 보고서에 따른 전략 수정이나 속도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그간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군사 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새틀러 중장의 발언은 그같은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대 이란 강경책을 이끌어왔던 딕 체니 부통령은 더 나아가 NIE 보고서와 상반된 견해를 계속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7일 "우리는 우라늄을 여전히 농축하고 있고 테러지원국의 선두에 있는 나라와 상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미국의 커다란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체니는 또 "이란 등의 나라가 핵 확산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와 우리의 동맹국들은 그 위협을 알고 있고 우리는 핵 확산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정보기관들이 정치한다"

재야에 나가서도 대 이란 강경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NIE 보고서가 정치적이 목적을 가졌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볼턴 전 대사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것(NIE 보고서)은 정보를 가장한 정치"라며 정보기관들에 의한 "일종의 반란(quasi-putsch)"라고 주장했다.

그는 NIE 보고서가 이란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며 정보기관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시도라고 깔아뭉갰다.

볼턴은 과거 "이란이 핵 능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체제 전환이나 무력의 사용"이라는 강경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커 국가정보국 부국장은 정보기관들이 이번 정보 분석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볼턴의 주장을 반박했다.

커 부국장은 "NIE 보고서는 미래에 일어날 일과 그에 따른 미국의 정책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조율된 판단이 담겼다"라며 "정부기관들의 임무는 객관적이고 검증된 진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