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데 대해 4일 "단일화에 대한 문 후보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런데 시간이 없다. 국민들은 빠른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는 "문 후보가 추구하는 가치나 저와 신당이 차기 정권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에는 근접된 부분이 많이 있다"며 "특히 반부패 연대에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 우리 사회는 부패사회, 반투명사회로 가는 것이며 인간 중심 사회가 아닌 물신 숭배사회로 간다"며 "국민의 절대 다수는 그런 야만적이고 정글 사회를 원치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단일화가 국민 사이에서 큰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정 후보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이 후보께서는 대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으로 지금 이런 저런 접촉과 대화를 계속해 오고 있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건 전 총리도 수구 부패 세력이 집권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 불행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고 전 총리도 만나 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기, 부재자 투표-여론조사 허용 시점 생각해야"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양 당간에는 후보 단일화 시기, 토론 횟수, 토론 주최자 등을 두고 줄다리기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제안한 16일이라는 시한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단일화 결정을 보고 국민이 마음을 결정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단일화 한다고 해서 양측 지지자가 바로 단일화 후보로 이동하지는 않는다"며 "문 후보가 진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원하고 부패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길 원한다면 단일화 효과가 유권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부재자 투표일이 13, 14일인데 부재자들에게 투표 용지가 배달될 때 '아무개 후보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함께 발송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부재자 투표일로부터 역순해서 발송, 인쇄 시간과 국민들의 결정 시간을 고려해야 단일화의 실질적인 효과가 있고 결정의 선택권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 허용시점이 12일까지"라며 "마지막 여론조사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해야 의미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당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늦어도 8일까지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가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시민사회 측에 토론회 운영권을 맡기자고 제안하는데 대해서는 "당에서 좀 더 논의를 한 후 추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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