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일 노무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골자라 할 수 있는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양도세 뿐 아니라 종부세도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일 경우 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정 후보의 부동산 세제 관련 입장은 "양도세는 줄이더라도 종부세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후보등록 직후 종부세에 대한 일각의 반발을 의식한 듯, "종부세의 명칭을 '서민주거복지세'처럼 명예롭게 했어야 했다"고 말하더니 이날은 '드디어' 감면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정 후보는 "종부세의 원칙과 취지는 좋은 것이지만 (세율이) 지난 3년 너무 가파르게 빠른 속도로 올랐다"며 "1가구1주택의 경우는 선의의 피해자가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종부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바뀐 데 대해 "현장에서 아우성치는 목소리를 귀를 기울여 듣고 종부세든 양도세든 국민의 말에 따르는 것이 좋은 정부이고 좋은 대통령"이라며 "세금은 고통을 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선 기간 중 '토지공개념의 헌법 명문화'를 주장하며 종부세 유지 입장을 견지해 왔던 정 후보가 선거에 임박해 갑자기 그간 입장을 선회한 것은 '원칙 없이 눈 앞의 표에 흔들린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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