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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오늘부터 이명박은 '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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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오늘부터 이명박은 '피의자'"

검찰에 李 소환 촉구…한나라 "노망들었나"

대통합민주신당은 29일 대검찰청을 집단 방문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소환조사하고 수사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하는 등 '검찰 조이기'에 나섰다. 김경준 씨의 구속만기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피의자 만들기' 집중 공세다.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고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가 검찰에 소환되는 장면 자체만으로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
  
  신당은 29일 오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의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뒤 곧바로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97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참석률을 보였으며 김원기 의원, 김근태, 손학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83명의 의원들이 의총이 끝나자마자 버스를 타고 이동해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대선의 마지막 최대 변수는 BBK이며 검찰 수사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검찰과 언론, 국민을 압박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유세만 하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오늘부터 나는 이명박 후보를 이명박 피의자로 부르겠다"며 "이 사건에서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후보의 소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나는 검찰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 명운을 걸고 수사하고 있다"며 "삼성 비자금 특검까지 통과된 상황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까지 허술하게 하면 검찰이 설 땅이 없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 전부 해명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아니면 검찰이 권력에 조종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특검이라도 자진해서 요청하라"고 압박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지난날 국무총리 후보 등 공직후보가 이명박 피의자의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일들로 인해 낙마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았다"며 "도저히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될 도덕성과 품격이 없는 이명박 씨가 가장 높은 지지도를 구가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당 진실규명대책팀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명박 후보의 도장인 것이 드러난 이상 이명박 후보는 더 이상 변명할 것도, 검찰은 추가 조사할 것도 없다"며 "검찰은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를 반드시 대질심문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충일 당 대표는 "우리가 BBK 공격에 성공했고 이회창 공격에 성공했는데도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시점에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자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으로 우리가 바로 민심을 회복하고 지지도를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국민들께 잘못한 것은 잘못했지만 어떻게 이명박, 이회창 같은 사람에게 이 나라를 맡기겠느냐고 호소함으로써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이날 검찰청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자 △BBK의 실소유자 △이명박 후보가 BBK 투자과정에서 한 역할 △옵셔널벤처스 코리아의 횡령금 384억원의 행방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신당, 노망·집단 최면에 걸렸다"
  
  한나라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이) 해도 해도 안 되니까 이제 몸부림 치고 발악을 하는 등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것 같다"면서 "내가 볼 때는 그 분들이 노망, 집단최면에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강 대표는 "오늘 보면 (신당이) 비상의총을 열고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후보를 직접 불러서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하는가 하면, 멀쩡한 후보를 사퇴하라고 선대위원장이 나와서 권고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검찰을 협박하는 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매사를 힘으로 해보겠다는 집단최면이자 노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신당이) 이처럼 검찰을 협박하는 것은 대선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성을 잃고 원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왜곡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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