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4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 의혹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의혹을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some)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제네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방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언급한 뒤 "현재까지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언론들이 전했다. (☞ 관련 기사 : 北-美, '체면의 균형' 맞출 수 있을까?)
힐 차관보는 또 "북한과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과 진전을 이룬 게 어떤 내용인 지 자세한 설명은 회피했다.
그는 "이 문제가 서로 만족스러울 정도로 풀려야 한다는 점을 북한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 익명의 한국 및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이 미국측에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을 정제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했고 북한도 이를 인정했다며 지난 1994년 체결된 북미제네바합의 무효화를 선언했고 그 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마침내 작년 10월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제2차 북한 핵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북한은 그동안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의 존재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서 앞으로 북한이 '10.3 공동선언'에 따라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하게 될 경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큰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아왔다.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을 마친 뒤 "우리는 북핵 검증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 매우 건설적이고 도움이 되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우리는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AEA는 지난 7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중단 한 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으며 향후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할 경우 이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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