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차단하면서도 범여권 제세력이 결집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단일화의 대전제를 부인하지 않았다. 문 후보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결집해야 한다"며 "제도정치에 참여했으나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정치인들의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가 '정동영 중심의 단일화'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한 동시에 "새로운 세력의 결집"을 주장한 것은, 민주당과 합당에 반발하고 있는 신당 일각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공학적 단일화는 없다"
문 후보는 "문국현은 열려 있다.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며, 기존 정치인들의 '실천'과 '용기'를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는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여러 제약 때문에 자유로운 활동을 못하고 있는데 소속이 어디든 간에 향후 정치권이 재편되는 과정 속에서 용기 있는 행동, 실천을 보여주시는 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신당 의원들의 합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신, 신당과 민주당 간의 통합 결정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문 후보는 "신당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만들고 싶은 열망을 보여주고 지난 5년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려면 다른 방식을 택했어야 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희망을 얘기하는 것보다 연고주의와 세력 간의 결합에 안주하는 모습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가치에 동의하는 범여권을 비롯한 모든 세력들의 뜻을 대통합해 나가겠다"며 "원칙도 비전도 없이 정치세력간의 감동 없는 작은 단일화가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 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과의 통합을 결정한 데 반발하고 있는 신당 의원들 중 상당수가 문 후보 쪽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이 신당을 이탈해 문 후보 측으로 합류한다면 여권 내 세력 재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문 후보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도 "그 분이 정치를 하시겠다고 한다면 나를 돕지 다른 사람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력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문 후보는 "고 전 총리와는 10여년 이상 숲 운동, 환경운동 등을 함께 해 온 사이로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또 내가 존경하는 정치인"이라며 "온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성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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