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미국 실무팀이 1일 고려항공편으로 방북, 본격적인 핵시설 불능화 작업에 돌입한다.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한 미국 실무팀 9명은 북한 영변의 3개 핵시설 불능화 이행을 위해 이날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실무팀은 방북 후 이르면 2일부터 영변을 찾아 5MW 원자로, 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3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방북 앞서 숙소인 베이징(北京)의 세인트레기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 안에 영변에 도착해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볼 것"이라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하는 시기는 내주 초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팀은 일주일 가량 북한에 머물며 북한과 합의한 3개 핵시설에 대해 폐기 및 철거, 해체 등의 방식으로 불능화 작업을 진행한다.
불능화 작업은 이번 팀을 포함, 2개팀이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약 2주 후에 두번째 실무팀이 방북해 불능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게 된다.
앞서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일 "실무팀은 오늘 오후 평양에 도착한 뒤 이르면 2일부터 영변으로 건너가 3개 핵시설 불능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변 핵불능화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라며 "무기급 플루토늄의 불능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실무팀과 불능화 조치 이행계획에 따른 세부사항을 최종 점검했으며 오후에 주중 러시아 대사와 회동한 뒤 오후 늦게 한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한편 힐 차관보와 31일 양자회동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힐과의 회동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큰 의견차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해 양자회동이 순조롭게 마무리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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