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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비준 거부 약속 못하지만 농업대책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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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비준 거부 약속 못하지만 농업대책은 마련"

"농민의 아들" 앞세웠지만…이명박 후보와 차이 없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1일 "반대하고 저지하려는 것으로는 한미 FTA를 극복할 수 없다"며 '한미 FTA 비준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라'는 농업계의 요구를 거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농연 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한미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준동의에 앞서 당사자인 농민 대표들과의 직접적이고 충분한 협의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좌향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후보지만 한미 FTA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이 후보와 동일한 논지를 폈다.
  
  정 후보는 "농업을 효자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 소득을 올리는 지름길"이라며"개방이 불가피하면 정면 돌파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한미 FTA 관련에 관련된 농작물 품목이 1531가지 중 해외에 수출하는 농산물은 50여 가지 정도인데 이를 150개, 250개로 늘리면 농민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일본과 중국의 식탁을 점령해 들어갈 수 있다면 농업은 충분한 효자 산업이 될 것"이라며 "문제는 유통인데 농민의 힘만으로 어렵고 정부와 역할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내가 몸담기도 했지만 참여정부는 스스로 표방한 '선(先)대책, 후(後)개방'이라는 목표에 미흡했다"며 "유통에 관한 근본적인 개선이 되지 않아 농업이 수출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10년 정도 후면 카길, 델몬트 등 다국적 기업에 의해 우리 농산물도 중계되고 유통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길러내도 농민에게 남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남은 시간 농민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하자"고 농산물 시장 개방을 전제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한농연은 정동영 후보에게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 및 통상절차법 제정 △노협 중앙회 개혁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농가신용회복기금 마련 등 13개 요구사항을 내놨다. 한농연 박의규 회장은 "자생력이 갖춰지지 않은 농업은 누군가가 한번은 생각하고 배려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민의 아픔을 챙겨주는 지도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정 후보는 스스로 "농민의 아들"이라며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 수확철이 될 때마다 항상 손해를 보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말하고 파프리카, 오이고추, 송이버섯 등 수출 작물 50여 가지를 자료도 보지 않고 외워 읊기도 하는 등 농업계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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