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6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그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정동영 후보는 전날 부산 방문에 이어 26일 광주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후보통합과 연대는 사실상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11월 24일 단일화를 했으니 이제 남은 시간이 한달 쯤 된다"며 "단일화라기 보다는 후보 통합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나 정당을 단일화의 기준으로 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하나되는 것이 중요하며 국민에 의해 선택돼야 한다"고 강조해 정책연합 쪽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 후보의 이러한 태도는 오는 28일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키는 등 내부 통합을 빠르게 이뤄냈다는 자신감과 전날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문국현 지지설은 억측"이라고 해명하면서 "신당의 경선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내부 통합을 이뤄내는데 전력투구 해왔고 당이 급속도로 하나로 결속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범민주세력, 범여권의 후보통합을 꼭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盧, 문국현 후보를 일축하고 정동영 지지를 선언한 것"
정 후보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정치적 관계는 풀고 정책적으로는 차별화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어제 노무현 대통령께서 입장을 정리했다고 본다"며 "문국현 후보를 일축하고 정동영 지지를 선언하고 지원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기가 쉽지 않은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내신 말씀"이라며 "대통령은 지금 신당 당원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신당 후보가 된 사람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심정적 응원이 있고 여기에 지난 5년간의 헌신을 묶어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 그런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부산, 경남, 울산에서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얻은 지지보다 더 얻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노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야지…"라며 답하지 않았다. 또 그는 "정책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같이 갈 수도 있고 차별점이 있을 수도 있다"며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차별화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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