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을 찾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이나 저나 개혁세력들이 중심을 잡고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단일대항마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식은 확고하다"며 "대통령께서 큰 길을 열어달라"고 조언을 구한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잘 개발해야 한다"며 정책 관련 훈수를 두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책을 국민의 손에 쥐어주다시피 만들어야 한다"며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자신이 마련한 기초생활보장법을 그 예로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률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7% 성장론'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기업은 아무리 잘 돼도 고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과 부품소재 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이 후보가 "민주당이 앞으로 분발해서 개혁세력 결집의 중심이 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바란다"며 간단하게 대답을 마쳤다.
이날 면담은 오후 4시부터 50여 분간 진행됐으며, 이 후보 외에 최인기 원내대표, 이상열 정책위의장, 신낙균 최고위원, 유종필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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