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지역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유효투표 6만576표 가운데 56.42%인 3만4176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김민석 후보는 1만641표(24.17%)로 2위를 차지했고 신국환 후보는 5600표(9.24%)로 3위, 장상후보는 2984표(4.93%)로 4위를 했다.
이인제 후보는 지난 14일 종료된 지역순회 경선 결과와 이날 발표된 선거인단 누락자 우편 투표분을 합산한 결과 56.36%에 달하는 2만9018표를 얻었고 여론조사 환산 득표에서도 5158표를 얻어 2801표를 얻은 김민석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민주당 중심의 후보 단일화 이루겠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후보를 선출한 데 이어 민주당도 대선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민주당과 저는 시종일관 개혁세력의 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고 진정한 개혁을 이룰 정당과 후보에게 단일 후보의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범개혁세력을 하나로 묶고 반드시 개혁진영의 단일 후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향후 전개될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민주당 중심'을 강조할 것을 밝혔다.
충청도 출신인 이 후보는 호남 출신인 신당의 정 후보를 겨냥한 듯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호남으로부터 충청, 경기에 이르기까지 서부 벨트를 중심으로 광대한 지지층을 만들고 낡은 영남 지역패권을 허물어 강력한 지지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는 보다 강경한 어조로 '민주당 중심의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회사에서 "우리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하는 이유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기 위해서인데 대결할 때마다 진 열린우리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신당의 정 후보를 겨냥해 "신당 후보는 호남 후보여서 호남 주민의 투표와 유권자들의 지지로 후보가 됐지만 대선에서는 호남 한 군데의 지지만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선불복, 탈당 등 꼬리표 떼기 과제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못지않은 불협화음을 내며 경선을 치러온 이 후보로서는 일단 당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 특히 자신을 중심으로 제기된 조직, 동원 선거 공방에서 조순형 후보가 사퇴하는 등 일부 세력이 경선 과정에서 이탈한 것이 큰 부담이다.
박상천 대표도 이날 "경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면서 "근본적으로 조순형 후보가 사퇴하셔서 민주당의 경선 구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과 어느 한 후보가 일찍부터 대세를 잡아버린 점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빠른 시일 내에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조순형 의원 등 탈락한 후보들에게 선대위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조 의원을 찾아가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높은 인지도에 비해 여론조사 상 지지율이 4% 대에 불과한 것도 이 후보가 해결해야 할 난제다. 뭐니 뭐니 해도 과거 두 차례의 경선 불복과 숱한 당적 변경 등 부정적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 과제다.
이 후보는 11월 중순을 후보 단일화 시점으로 제시하면서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려는 과정에서 과오를 범했고 국민이 언짢아하는 것도 잘 안다"면서 "하지만 다른 당 후보들과 함께 서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제게 살짝 덮인 얼음이 녹으면 강력한 지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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