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의 망명 생활을 접고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탈레반 사령관으로부터 자살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파키스탄 일간 '데일리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서 활동중인 탈레반 사령관인 바이툴라 메수드는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는 미국의 이익만을 대변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가 포용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우리 테러리스트가 부토의 귀국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 메수드는 지난 2004년 풀려난 뒤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을 이끌며, 2명의 중국인 기술자 납치와 아프탑 셰르파오 파키스탄 내무장관 테러 등에 관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시아파 계열의 정부군이 수니파 탈레반 지역에 침범했다며 평화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파키스탄 정부군과 사실상 내전과 다름없는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또 지난 8월 300여명의 파키스탄 정부군 납치에 관여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BBC에 자신들의 기지를 공개하면서 무샤라프와 부토의 '권력 분점'이 결국 파키스탄 정부의 친미(親美) 성향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런 탈레반의 위협에 부토측도 철벽 경호 계획을 세우는 등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부토가 귀국하는 오는 18일 카라치 공항에는 외국 경호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근접 경호원을 배치되며, 과거 총리 재직 당시 부토의 개인 경호를 담당했던 특수 경호팀도 재가동될 예정이다.
부토 경호계획에 관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탈레반과 같은 무장세력의 경고가 아주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도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자신의 후보자격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마무리될 때까지 부토가 귀국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부토는 이런 무샤라프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18일 귀국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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