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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문국현 그룹', 몸 따로 마음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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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문국현 그룹', 몸 따로 마음 따로

원혜영 의원 등 5명 '경선 이후' 논의 모임

12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원혜영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실로 신당 의원 몇을 불러 모았다. 원 의원과 함께 일찌감치 문국현 후보 지지를 밝힌 이계안 의원 외에도 이상민, 우원식, 문병호 의원 등이 모였다.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신당 의원들은 15일 신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단일화 구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문 후보 본인이 "대선 승리만을 위한 무원칙한 단일화는 없다"고 천명한 것과는 별개로, 주변 그룹에서는 벌써부터 '일 대 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주변그룹의 화두는 이미 '단일화'
  
  자리를 제안한 것은 원 의원이었다. "그냥 얼굴이나 보자"는 호출이었지만 전날 전화를 받은 의원들은 모임에 대한 '감'을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모임이 외부에 알려지자 '콜을 받은' 의원 중 절반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참석한 의원들은 주로 '신당 경선 이후'와 '단일화 문제'를 논의 했다. 14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기점으로 문 후보의 독자행보가 본격화되기 전에 문 후보 우호 그룹이 모여 단일화와 관련한 교감을 나눈 것이다.
  
  우원식 의원은 모임이 끝난 후 "신당 경선이 끝이 나도 이명박 후보와 일 대 일 구도가 가능할지에는 의문이 남는 것 아니냐"며 "국민 참여를 일으킬 후보단일화 구도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문 후보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후보로 보고 그 분의 정체성이 우리의 지지를 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단일화와 관련한 본격적 논의는 신당 경선의 결과가 어떻게 국민에게 투영되고 민심이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살펴본 후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어떤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인지를 미리 입에 올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모임에 참석한 다른 의원도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불가피한데 문 후보는 자꾸 테이블 바깥으로만 맴도는 상황"이라며 "문 후보를 단일화 협상으로 모셔오기 위해서는 신당 내에 문 후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세력이 많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외면한 '외연 확대'는 멀고도 험한 길
  
  문 후보 측은 14일 창당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모임에서 '지지선언'이 나오길 기대한 분위기다. 원 의원은 이날 모임의 성격을 "문 후보에게 관심을 갖고 지지의사를 표명하려는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것"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지지선언이 모아질 만큼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 의원들이 선뜻 장외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기에는 진행 중인 경선 상황 등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선주자 문국현'의 정치력이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다는 점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든 의원들이 다시 '문국현 신당'으로 옮겨가려면 한 해에 세 번 씩 당적을 옮겨가야 한다는 점도 신당 의원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다.
  
  이에 "콜은 받았지만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는 않았다"는 한 의원은 "원 의원은 (문국현 지지) '커밍아웃'까지 기대하고 자리를 마련한 듯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 후보와 환경운동을 함께 했던 한 초선 의원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문 후보 캠프에 합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 내에서는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탈당을 선언한 김영춘 의원이 이 초선 의원을 찾아 2시간 여 동반 탈당을 설득했지만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초선 의원은 이날 모임에도 참석 권유를 받았지만 '개인 일정'을 이유로 끝내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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