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P 승리…누적득표율 5.4%P 차
이날 투표는 10일 자정까지 신청된 24만289명 중 1차 투표에 참여한 3만 명을 제외한 21만289명 가운데 7만5000명을 무작위로 추린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효 투표 5만6211표 가운데 손 후보는 2만1359표(38.4%)를 얻어 1만9288표(34.6%)를 얻은 정동영 후보를 2071표 차로 앞질렀다. 이해찬 후보는 1만5335표(27.0%)로 3위에 머물렀다. 무효표는 529표였다.
8개 지역에서 실시한 순회경선과 모바일 투표를 합친 누적 득표율에서는 여전히 정 후보가 7만7417표(39.65%)로 선두주자 자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그 뒤를 두 번의 모바일 투표로 격차를 좁혀낸 손 후보가 6만6859표(34.25%)로 따라붙었다. 이 후보는 5만961표(26.10%)로 멀찌감치 떨어졌다.
이제 정 후보와 손 후보 간 격차는 1만558표(5.4%P)로 줄어들었다. '모바일 2연승'으로 손 후보가 확실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손 후보 측에 '연승'만큼 반가운 것은 투표율이다. 2차 모바일 투표에서는 투표율이 74.9%로 1차 70.6%를 상회했다. 강세를 보이는 선거인단에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다.
남은 14만 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2차와 같은 투표율로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유효 투표수는 10만5000표가 된다. 여기서 손 후보가 2차와 같은 3.8%p로 정 후보를 앞설 경우 3990표를 더 얻게 된다. 정 후보와의 격차는 6000표 정도로 좁아진다.
1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14일 '원샷 경선'에 손 후보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 선거가 남아 있다는 것도 손 후보 진영으로서는 승부수를 띄워볼 만한 지점이다. 정 후보의 지지세가 압도적인 전북 지역 선거도 함께 진행되지만 수도권 선거인단이 62만 명으로 전북 선거인단(24만 명)보다 2.5배가량 많다. 다만 전북지역에서 정동영 후보에 대한 몰표가 예상되는 만큼 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이명박 이기라고 진흙 속에 꽃 피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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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후보는 이날 승리를 예감한 듯 투표 결과가 발표된 영등포 당사에는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얼굴을 보였다. 긴장한 표정으로 나타난 손 후보는 결과가 발표되자 연승에 대한 안도감이 스쳤으나 정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리지 않은데 대한 조급함도 묻어나는 듯 했다.
손 후보는 "제게 가장 많은 표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제 본선에 나가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이기라고 격려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또 "신당의 국민경선이 여러 가지 오점으로 얼룩져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고 선거 대책본부를 대체해 자원봉사 정신으로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선 손학규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잘해보라고 '진흙 속의 꽃'을 선사해주셨다"고 했다.
2위를 차지한 정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은 "이래야 경선 할 맛이 나고 선거할 맛이 난다"며 짐짓 여유를 보였다.
노 대변인은 "전체 1위하는 후보라면 2위, 3위하는 후보에게 가끔 져서 기쁘게 해줘야 아름다운 경선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네거티브 공세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했다.
3위를 차지한 이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은 담담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 진실의 해가 뜨지 않았다"면서 "더 열심히 분발해서 정정당당한 깨끗한 선거 운동 국민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끝까지 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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