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된 우리 자이툰 부대가 파병을 1년 더 연장하는 대신 규모를 줄일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 다음으로 최대 파병국인 영국이 이라크 주둔 병력을 급속히 감축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영국군의 마지막 주둔지인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치안권을 이라크 보안군에 이양한 후 내년 봄까지 250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절반으로 감축
지난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바스라를 전격 방문한 브라운 총리는 오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영국군 병력을 5500명에서 4500명으로 1000명 감축하겠다고 현지에서 전격 발표한 바 있는데, 또다시 2000명 추가 감축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미국의 <AP> 통신은 "브라운 총리는 이번 발표로 전쟁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전쟁 파병 이후 이라크에서 170명의 영국군 병사가 사망했다.
지난 6월 블레어 총리의 중도 퇴진과 함께 취임한 브라운 총리는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압박에 시달렸으나,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자 지지율을 반전시킨 후 총선에 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내년말까지 영국군 남아있으리라는 보장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초기에는 최대 4만6000명이라는 대규모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했지만, 그해 5월 이라크 주둔 영국군은 1만 8000명으로 줄었고, 다시 2004년 5월에는 8600명, 그리고 지난 5월에는 55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게다가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영국의 한 관료의 발언을 인용, "내년말을 넘겨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내년 중 전면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으로 이라크에 남는 영국군은 이란-이라크 접경지대로 향하는 보급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현지 이라크 보안군의 비상 병력으로 대기하며 이라크 보안군을 훈련ㆍ지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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