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미국의 이란 공격설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핵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미국 사이의 대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설(☞관련 기사: 프랑스도 '미-이란 전쟁' 동조 노골화)이 끊기지 않고 계속 나돌고 있다"며 "공격설이 어느 시각에 현실로 펼쳐질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계획을 세웠다거나 6개월 내 이란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 외신에 보도된 각종 설(說)을 소개한 뒤 "지금 나도는 이란 공격설이 뜬소문에 불과한 것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지난 1년반동안 "의심스러운 핵시설"과 공군기지, 이란혁명수비대 지휘부 등 주요 군사목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은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이란혁명수비대)에 테러집단의 감투를 씌워 국제적 제재와 압력을 들이대 이란 무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이 아무런 고려없이 이란을 함부로 공격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될 수 있다"며 "이란은 미국의 책동에 대처해 국방력 강화에 계속 큰 힘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문은 미국내 이라크전 반대 여론, 민주당의 의회 장악 등을 들어 "미국의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못한 것도 미 행정부가 함부로 반이란 전쟁을 감행하기 곤란한 요인"이라면서도 "미국에 불리한 요소들이 있다고 해서 그들의 이란 공격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노동신문은 "이란은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계속 고수하려 하고 있고 미국은 그 권리를 핵무기 개발과 연관시키면서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이란-미국 대결은 앞으로 보다 첨예해지고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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