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입니다. 이한구 의장은 1945년 경주 출생으로 6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84년 미국 Kansas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69년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금융제도심의실과장과 외환국 과장, 그리고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했으며 (주)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을 지냈습니다. 2000년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현재 제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위원장과 국회 투자활성화 일자리창출 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에 이어 올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아주 중요한 시기에 정책위의장을 다시 맡으셔서 어깨가 무거우시겠습니다.
이한구 : 예. 잘 좀 부탁합니다.
박인규 : 대선이 이제 100일도 안 남았는데요, 한나라당 정책위 산하에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정책상황실... 이런 새로운 기구를 만들었어요. 이게 대선 공약과 관련 있는 조직이죠? 설명을 좀 해주시죠.
이한구 : 지금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정책공약을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마련했던 걸 집대성하라 해서 만들어 놓은 거고요. 정책상황실은 과거의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나오던 여러 가지 입장과 과거 한나라당의 정책입장 간에 혹시 충돌이 생기거나 할 때 조정을 하라고 해서 만든 겁니다.
박인규 : 각종 공약들을 집대성한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렇다면 경선 기간 동안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나온 공약 외에도, 예를 들어 박근혜 후보나 원희룡 후보라든가 이런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검토되는 겁니까?
이한구 :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래도 중심은 당에서 그동안 개발한 공약이 많습니다.
박인규 : 각 후보 캠프와는 별도로요
이한구 : 그렇죠. 그리고 그것은 비교적 전 분야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돼 있고요. 그리고 양쪽 캠프에서는 본위가 조금 당보다는 좁죠. 그 대신에 좀 더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공약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명박 예비후보, 또 박근혜 예비후보, 다른 예비후보들, 또 당과 캠프 말고도 새로 자꾸 아이디어가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런 걸 집대성하라는 겁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한나라당 대선 공약의 결정판을 만드시겠다. 대선 공약과 관련해서 일류국가비전위원회의 김형오 위원장께서 한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차원에서 21세기 광개토대왕 또는 21세가 장보고가 주요 비전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이한구 : 글쎄, 김 위원장이 말씀하신 건 짐작컨대 이제 국제화시대니까 세계지향의 입장에 서서 나라 정책이 만들어져야 되지 않냐.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역시 앞으로 미래를 준비해서 다음 정부가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세계화의 흐름과도 맞춰야 되고 또 고령화사회가 진행되는 것과도 맞춰야 되고. 또 환경오염 문제 같은 지속가능사회의 입장에서도 이게 또 조정이 돼야 되고. 그리고 전 세계가 지금 지식과 과학기술 경쟁시대로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엄청나게 산업이 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변화가 되면 세계시장 또는 복합산업시장, 이런 데 대해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정책을 만들어내야, 그래야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지검 공약도 만들고 정책도 다듬고 있습니다.
박인규 : 기존 공약을 점검하시고 또 새로운 공약을 개발하는 위원회라든가 팀에서는 어떤 분들이 주로 활동하고 계신 겁니까?
이한구 : 공약 관련된 위원회는 대충 구성하기를 3분의 1은 이명박 예비후보를 도와주시던 분들... 거기도 외곽조직이 많지 않습니까. 교수님들이 한 1000명 이상 된다는데, 그 분들. 그 다음에 한 3분의 1은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와주시던 분 일부 포함해서, 또 3분의 1은 당 정책위 중심으로 해서 당을 그동안 도와주시던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로 구성해서 비교적 폭넓고 당내 화합형으로 구성했습니다.
박인규 : 제가 쓸데없는 걱정인지 모르지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화합이나 이런 데에 아직도 관심들이 많은데 양쪽 캠프에 계시던 분들이 같이 일하시면 그런 조화랄까... 그런 걱정은 없으십니까?
이한구 : 이건 공약이니까, 정책 다듬는데 그런 건 별로 없지 않겠어요? 그러나 아주 사이 좋게 지냈던 때에 비해서는 다소 서먹서먹할지 모르나, 이제는 대략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도와주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겁니다.
박인규 : 일단 세인의 관심은 이명박 후보 가운데 경부 대운하... 한반도 대운하. 굉장히 논란이 많거든요. 일부 보수언론에서도 재검토하라는 말도 나오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수정 내지는 철회,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저희 프로에 원희룡 후보도 나오셨는데 그 분도 자기는 철회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대운하 부분은 어떻게 점검하실 계획입니까?
이한구 : 당내에서는 의견이 굉장히 갈립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철회 단계, 이런 데까지 갈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상. 저도 100% 다 아는 건 아닙니다만, 제가 그래도 경제학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판단컨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러나 다소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전문가 그룹들로 하여금 분야별로 토론을 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우리 당에서 의견을 충분히 종합해서 쭉 가다 보면 나름대로 상당히 논쟁거리가 축소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이고. 또 다른 한편에선 이것이 굉장히 경선 과정에서 핫이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충분히 못한 측면도 있다고봅니다. 그래서 우리 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원들이나 아니면 당협위원장들이나 이런 분들한테 이것을 좀 설명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가면서 이걸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하면 타협안이 나오지 않겠나, 보완대책도 마련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렇게 보고. 또 제가 여기서 한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애초부터 제안될 때부터 민자로 하자고 하는 제안이 있습니다. 그게 전젭니다. 민자로 하지 정부 돈으로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자로 간다고 한다면 이것이 경제성이 없다고 한다면 민자가 되겠습니까? 안 될 거예요. 만일 없다면. 그러니까 경제성 문제는 거기서 상당 정도 해결이 돼버립니다.
박인규 : 시장이 결정한다.
이한구 : 예. 그렇잖아요. 그리고 그것도 운하가 굉장히 길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구간별로도 철회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말이죠. 그렇고 이제 환경이나 이런 문제가 상당히 기술적이면서 감성적인 문제죠. 그런 데 대해서는 이것이 보완 가능하냐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그래서 아주 합리적인, 지금까지보다는 한결 업그레이드된 그런 계획을 우리가 짜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인규 : 가정법적인 질문이긴 합니다만 전문가들의 토론을 붙여 봤는데 전문가들이 경제성도 없고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이한구 :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이 무슨 선입견이 있지 않는 한
박인규 : 이명박 후보의 공약 중에 대표적인 게 747 공약 아닙니까. 7% 성장률,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인데, 일각에서는 7%도 쉽지 않고 7%를 10년 동안 한다고 해도 7대 강국이 안 된다는 지적을 하시던데 어떻습니까?
이한구 : 이게 오해의 소지를 충분히 안고 있는 얘깁니다. 저는 이게 우선 첫째가 10년 후의 얘깁니다. 10년 후 전망인데, 그래서 다음 정권의 대통령 공약은 아니겠죠. 10년 뒤의 얘기를 공약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공약으로 보지 말고 하나의 전망이나 비전이나 이런 식으로 이해해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7%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시는 분은 그렇게 얘기하실 수 있지만 저는 최소한도 다음 5년 정도는 7%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일자리....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낼 수가 없습니다. 이건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러나 그 다음해 5년도 또 7% 가능하냐 하는 문제는, 그건 다음 정권이 계속 성장잠재력을 보충해 놓겠다, 하는 그런 차원해서 이해애야 될 문제고. 그리고 아까 지적하신 대로 7% 성장해서 10년 뒤에 우리나라가 세계 7대 강국이 되느냐, 이건 계산이 안 맞습니다. 다른 데가 가만있으면 몰라도. 이건 어떻게 해석돼야 되느냐 하면 7% 쭉 성장을 하면 10년 뒤에 우리나라의 GDP가, 예를 들어서 현재 세계 7대 강국의 GDP. 그렇게 해석이 되는데 이게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건 다듬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일각에선 이명박 후보의 747성장전략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가 내세웠던 줄푸세.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가 더 현실적인 공약 아니냐, 이런 지적도 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한구 : 그런데 이게 내용의 차원이 다른 거죠. 747은 어떤 비전, 갈 방향... 목표성이랄까 그런 성향이고 줄푸세는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는 내용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거고. 저는 줄푸세 공약이라는 건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정책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우리는 그동안 뭘 주장했느냐면 규제는 4대 규제라고 해서 수도권 규제, 대기업 규제, 서비스산업 규제, 그리고 토지이용규제. 이것을 덩어리로 해결해버려야겠다. 그리고 이걸 체감될 정도로 빨리 해결해야겠다. 그런 입장이고 모든 규제는 국제기준에 벗어나는 것은 풀어버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세금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서민 생활부담이 너무 커지면 안 되겠다. 그래서 그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의 세금. 그 다음 또 하나는 경제활성화를 시키기 위해서 조세부담률을 경제국 수준으로 끌고 내려가겠다. 그렇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박인규 :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과제가 성장동력을 찾는 문제하고 기존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한나라당은 어떻게 보면 성장동력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양극화, 중소기업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이렇다 할 게 없지 않느냐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이한구 : 지금 정책 준비는 다 돼 있습니다. 발표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고. 그리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수단은 성장입니다. 성장 안 되고는 양극화 해결 못한다고 보는 겁니다. 왜냐면 성장이 돼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양극화 문제가 해소됩니다. 밑에, 중산층에서 지금 노정권하에서 중산층에 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들 문제는 일자리를 제공해서 해결할 겁니다. 그리고 또 소위 중하류 계층에 계신 분들의 자산형성이나 또는 생활비 절감 문제, 또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 복지공급 문제, 이런 것은 우리가 아주, 정말로 체계 있게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소기업을 언뜻 말씀하셨는데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영세상공인들입니다. 이 분들이 양극화 문제도 관계되시고 해서 영세상공인들의 각종 부담, 사회보험료 부담 같은 것도 대폭 완화해줘야 이 분들의 노후가 안정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책도 지금 해놓고 있고요.
그리고 중소기업과 관련해서는 4대 애로가 있습니다. 인력난, 부지난, 기술난, 자금난. 이렇게 애로가 있어서 그 애로 분야별로 대책을 짜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문제는 기본 전략이 우리는 어떻게 돼 있냐 하면 이 사람들이 경쟁력을 올려야 계속 사는 거지 나라의 도움 받아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경쟁력 올리는데 지원해 주겠다. 그렇게 해서 우선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잘 지내도록 상생체제를 만들어내는 것. 또 학계, 또 연구계... 국책연구소 이런 데서 중소기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 그러니까 산학이죠. 그리고 또 특히 장성군 얘기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라도의... 거기서도 과거 군수가 굉장히 잘 하셨잖아요.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해서 소위 산관협력, 이 세 개 체제를 아주 잘 구성해서 진짜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굵직굵직하게 대처해서 되는 게 아니고 굉장히 다양하게 여성처럼 섬세하게 가야 되기 때문에 그 지원체제를 아주 효과적이고 일관성있게 가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맞상대가 될 이른바 범여권에서는 평화개혁세력이다... 남북관계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한나라당 같은 경우는 정형근 의원이 상당히 전향적으로 나와서 신대북정책을 발표하셨는데 아직 당 정책으로 채택된 것 같지는 않고요. 남북관계 부분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은 어떤 정책변화 같은 걸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한구 : 기본 입장은 그렇습니다. 북한은 빨리 비핵화해야 된다. 그리고 비핵화만 하고 개혁개방으로만 나서 주면 우리 쪽에서 소위 북한이 원하는, 아마 북한하고 계획을 같이 짜야 될 겁니다. 종합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그 후 10년 정도는 북한 1인당 GDP를 3000불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인규 :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은 핵문제와 남북관계는 별도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한나라당은 그것과는 다르게 비핵화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거군요?
이한구 : 아니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따로 접근한다는 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우리 남한을 아주 극적으로 위협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뭐가 되겠습니까. 그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거죠. 다만 지금 북한이, 우리가 암만 북한을 도와주려고 해도 우리는 지금 북한 주민이 제일 큰 관심사항이죠. 김정일 정권이 관심사항이 아니고. 그런데 북한 주민을 도와드리려고 그래도, 예를 들어 원칙 없이 불투명하게 그런 식으로 거래를 자꾸 하게 되면 오히려 정권만 도와주지 주민들한테는 도움이 안 된다.
박인규 : 진정한 남북협력은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
이한구 : 그렇죠. 북한이 새로 경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게 진짜 경협이라는 거죠.
박인규 :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90일 남짓 남았는데 이 모든 한나라당 대선공약의 결정판 언제까지 마무리 지으실 생각이십니까?
이한구 : 제가 주문하기로 9월 말 내지 10월 초까지 해달라고 했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공약이 준비가 되면 발표를 하시겠죠? 이벤트 같은 걸 하시나요?
이한구 : 일단 거기서 마련되면 몇 가지, 우리 당내 조정프로세스를 거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고위원회의도 있고 후보 의견도 있을 거고 그렇게 거친 뒤에 공약선포식을 할 겁니다. 시점은, 지금 제 목표는 여권의 후보가 선출되기 전에 하겠다.
박인규 : 그럼 10월 15일 이전이 되겠네요.
이한구 :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박인규 :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이한구 의장께서는 워낙 경제 전문가시니까, 현재 노무현 정부에서도 경제 관련 지표는 다 좋다. 수출증가율이라든지 경제성장률이라든지, 그런데 민간에서는 살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경제 전문가 입장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이한구 : 노정권에서 경제가 괜찮다고 하는 건 정말로 무책임하고 아마 기본지식이 결여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노정권, 우리가 경제를 평가할 때 그렇습니다. 성장이 어떻게 됐느냐, 분배가 어떻게 됐느냐, 또 경제구조가 어떻게 됐느냐, 이런 식으로 따져들어갑니다. 그런데 지금 정권하에서 잠재성장률이 팍 꺾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성장률이 평균적으로 세계평균에도 미달한 것은 5년간 미달한 역사가 우리 한국 역사에 없습니다. 그만큼 성장 쪽에선 나빴고 또 일자리도 보니까 좋은 일자리라고 해서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 거기 일자리는 절반 이하로 줄어버렸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돼 있는 겁니다. 그러면 분배라도 좋아졌느냐, 양극화가 더 심해진 거 아닙니까. 그건 누구나 다 아는 거죠. 그러면 또 미래를 위해서 뭘 대비한 것이 있느냐 그게 또 없지 않습니까. 지금 재정을 한 번 보십시오. 국가부채가 얼마나 늘었는가. 국가부채가요, 노무현 정권 집권하기 전, 해방 후 55년 동안 국가부채가 130조였습니다. 그게 노무현 정권 5년간, 단 5년간 170조원이. 그런 정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각종 예산낭비는 얼마나 심하고 세금부담 얼마나 늘었습니까?
박인규 : 그렇다면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 중에서는 본받을 만한 게 전혀 없다.
이한구 : 본받을 만한 것보다도 평가할 만한 거, 평가한다고 하면 FTA 한 건 평가할 만합니다. 한미 FTA 그나마 추진한 건 평가할 만하고, 전자정부 만드느라 그래도 노력한 것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번에 보셨듯이 재정통계.... 17조가 오락가락하고 그런 정도로 부실하게 해놔서 그건 좀 실망한 거죠.
박인규 :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이한구 의장이 보시기에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실패했다면 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이한구 : 제일 큰 것이 엉뚱한 데다가 자꾸 관심을 가져서 그렇습니다. 민생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데 처음 집권하자마자 과거 한풀이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어요. 한나라당에서 규정한 4대 악법. 그거 한다고 난리를 쳤고 또 과거에 우리나라를 이 정도 만들기 위해서, 물론 잘못도 했지만 고생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냥 공격만 했지 그것을 갖고 새롭게 미래를 향해서 가려는 노력이 없었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경제정책이 좌파 성격이 굉장히 강했어요.
박인규 : 좌파라면 어떤...
이한구 : 기회균등이라는 차원이 아니고 결과평등주의를 자꾸 추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을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그냥 나눠먹는 쪽으로 자꾸 가게 되고, 나눠먹는 것이 정치투쟁으로 자꾸 가는 겁니다. 시장경제와 좌파경제하고 차이가 거기 있는 겁니다. 시장경제는 어떻게든지 자기가 잘 되려고 하면 노력을 해서 생산을 해야 자기한테 돌아오니까 열심히 해서 그게 모여서 나라 전체가 괜찮은데, 좌파경제는 있는 걸 나눠먹자고 하다 보니꺼 싸우기 바쁘다는 얘기죠.
박인규 : 한나라당이, 만약 얘기지만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하신다면 경제정책의 초점은 가장 우선 어디에 맞춰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한구 : 첫째는 우선 급한 것이,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선진경제를 만드는 겁니다. 선진국에 들어가야 되는 거니까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혁신이 이뤄져야 됩니다. 정부의 생산성이 대폭 올라가도록 만들어야 되고, 그리고 민간이 열심히 자기 소신껏 일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게 기업 자유화 문제죠.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미래성장산업의 기반을 깔아주고 또 고급서비스산업이 좀 더 잘 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해주고, 인프라 지원을 해주는 거고. 그리고 지금 약한 데가 중소기업이 약하고 지방이 경쟁력이 약합니다. 그래서 이 두 군데에 대해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구체적인 방법, 이걸 우리가 준비하고 있고 농업도 마찬가집니다.
박인규 : 한나라당은 사실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앞으로 3개월 뒤에 노리고 계신데 거기서 정책위의장 역할이란 게 여러 가지 내용 있는 정책을 만드시는 거 아닙니까.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 그동안 못하신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한구 : 하여튼 이번에는 저희들은 정권교체를 해야 나라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기필코 정권교체 노력을 하겠는데, 다만 국민들한테는 아직도 미덥지 못하게 보이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불식되도록 이제는 철저하게, 이제는 한나라당이 많이 달라져 있구나.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서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구나, 준비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규 : 국민들 입장에서는 한나라당 정권교체의 의미가 아마 좀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정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봐야 될 테고 대선을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국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한구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 의장을 초대해 대선 공약과 정책 등 현재 각 분야 대선전략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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