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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반미 강경 시아파와 비밀 접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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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반미 강경 시아파와 비밀 접촉중"

LA타임스 "반군과의 협상 외에 대안 없는 상황"

미국 외교관과 군 고위 관계자들이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반미 강경 시아파 종교ㆍ정치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진영 측과 1년여 이상 비밀리에 회담을 진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적어도 지난해 초부터 사드르의 마흐디군 관계자들과 은밀하게 회담을 진행해왔고 가시적인 성과가 지난주부터 나타나 그동안 바그다드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혔던 서부 지역에서 소요 사태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이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급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내 여러 지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강경 시아파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해 줌으로써 이들의 지지를 받아 이라크 안정을 꾀하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회담들은 이라크 점령자들과 결코 한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사드르 진영 내의 분분한 의견 때문에 어렵게 진행돼 왔고 사드르 추종자들은 회담 사실이 공개됐을 경우 초래할 여러 영향들을 감안해 그동안 미국이나 영국 측과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 당국은 이와 함께 대부분 사담 후세인 추종자들로 이뤄진 반군 그룹이나 이들을 지원하는 수니파 부족 등 이라크내 다른 조직들과도 정략적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한때 제어가 불가능한 적으로 여겼던 조직들과 협력함으로써 이라크내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04년 사드르를 폭도로 규정짓고 체포를 요구했으며 이에 반발한 바그다드내 시아파의 2건의 대규모 폭동사태와 나자프 지역에서의 폭력 사태로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부시 행정부가 종파 분쟁을 야기하는 시아파를 겨냥한 대규모 진압 작전을 전개하면서 사드르의 마흐디군(軍)을 핵심 테러 조직으로 규정지었었다.
  
  그러나 미 당국은 계속되는 폭력 사태 속에 반군과의 협상 이외에 더이상 선택할 카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게 됐고 비록 일부 반대의견도 있었으나 연료 및 전기 판매와 주택 임대 등을 총괄하는 사드르의 활동을 바그다드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도 이라크주둔 미군 철수문제와 관련해 열린 미 하원 외교위-군사위 합동 청문회의 증언에서 마흐디군과의 접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었다.
  
  익명의 미 외교관은 이와 관련, "끔찍한 상상이기는 하나 미군이 존재하지 않고 미국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마흐디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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