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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 5% '곧'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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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 5% '곧' 돌파"

"이명박의 '2008년 체제', 지난달에 내가 먼저"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10일 자신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문국현(전 유한킴벌리 사장) 후보는 여느 때보다 '업(UP)'돼 보였다. 범여권 후보들 중 손학규, 정동영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이날 아침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었다. 공식 출마선언을 한 지 20일이 지났을 뿐인데 각종 선거 전망에서 '주요 변수'로 꼽힌 것도 나쁘지 않은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에 문 후보는 "지난 20일 동안 벌어진 이른바 '문국현 현상'은 국민 여러분이 얼마나 간절히 새로운 대안을 열망하고 계셨는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9월 전후로 1.5% 정도를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속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5% 벽도 빠른 속도로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새 비전 세력은 내 쪽으로 합류할 것"
▲ 문국현 후보는 '환동해 경제협력 벨트' 구상을 설명하며 "이명박 후보의 '신 동북아 공동체' 구상은 자신의 공약을 베껴 급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단 시간에 다수의 범여권 후보를 제친 데에서 비롯된 자신감과 만족감 덕에 기존의 '문국현 발(發) 정개개편' 주장에도 힘이 들어갔다.

문 후보는 대통합국민신당에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 문제와 관련해 "국민을 21세기로 모시고 가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우리 쪽으로 합류하리라고 본다"며 "우리 쪽으로 '대 합류'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논의하지 않아도 될 사항"이라고 단정했다.

문 후보는 "합류를 원하는 분들은 남은 35일 동안 기존 정당에 남아 있을 것이냐, 새로운 국민 후보와 함께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리 옳은 일이더라도 선입견으로 보면 경선 불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경선이 끝나기 전에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상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 쪽으로 합류를 원한다면 다음 달 15일로 예정돼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 선출 전에 선택을 하라는 얘기다.

문 후보는 그러나 "지금 오겠다는 분들도 일부 있지만 35일 간의 시간이 있으니 서두를 것을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급조된 정당이라도 그 안에서 개혁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도는 취해 봐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였다. 개혁 기치를 내걸었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천정배 의원과 주변 세력에 대한 메시지로 여겨졌다.

"이명박, 친북좌파 말하면서 신동북아 구상은 어떻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대립각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을 "살아온 이력과는 전혀 다른, 좋은 말만 모아놓은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급조된 가짜경제후보 이명박 씨'와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람중심의 진짜경제로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을 경영했던 '준비된 진짜경제후보 문국현'의 대결"로 규정했다.

특히 이 후보가 9일 기자회견에서 "1987년 체제를 넘어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2008년 체제를 열 것"이라며 밝힌 '2008년 신발전체제' 구상을 정조준했다. 문 후보는 "내가 지난 8월 발표한 '2008년 체제'의 짝퉁"이라며 지난 달 28일 정책토론회 발언록을 공개했다. 문 후보는 그 자리에서 "이제 새로운 2008년 체제를 만들고 부정과 부패를 밥 먹듯이 저지른 관행을 이번에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문 후보는 이 후보의 '신동북아 경제 공동체 구상'에 대해서도 "내가 주장해 온 '환동해권경제협력벨트'를 베껴 급조해 만든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친북좌파를 언급하는 구시대적 패러다임을 갖고는 동북아의 경제협력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며 한나라당의 대북정책과 이 후보의 동북아 구상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질 높은 노동력, 일본의 대북배상금, 러시아의 무한한 자원 그리고 미국의 시장을 한데 엮는 환동해권경제협력벨트가 만들어지려면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수교가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로 파악하고 있는 구시대적 인물인 이명박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 대해서도 "세계는 지식창조경영을 하며 '하이로드'로 가고 있는데 좁은 땅에서 배가 산으로 가는 운하를 만들어 투기와 토지개발을 부추기며 토건, 육체노동, 저임금 중심의 가짜경제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후보에게 우리의 21세기를 맡길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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