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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87년 체제 넘어 08년 '新발전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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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87년 체제 넘어 08년 '新발전체제'로"

"'세계화의 손님' 아닌 '세계화의 주인' 돼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 선거 D-100'을 하루 앞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7년 체제를 넘어 2008년 체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 발전체제'"로 요약되는 2008년 체제를 열기 위해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사구시를 앞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북아 경제 협력체제에 대한 개괄적인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세계화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돼야 대한민국이 웅비할 수 있다"며 "신한반도 시대와 신동북아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동북아 여러 국가들과 양자협정을 통해 동북아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고 북핵 폐기 이후에는 6자회담을 경제협력체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국운 융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는 국민들이나 정치권이 운하가 되면 어떤 효과가 발휘되는지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당과 '홍보 제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와대가 자신과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고소한 데 대해서는 "한국 정치가 아직도 3류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도 "대통령 후보도 법을 지켜야 하니 검찰 조사에 필요하다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연설문과 일문일답을 종합해 정리한 이 후보 메시지의 골자다.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9일 대선 D-100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 '2008년 신 발전체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뉴시스

2008년 '신 발전체제'

1987년 체제를 넘어 2008년 체제를 열겠다. 2008년 체제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발전체제다. 2008년 문명사적 전환기를 헤치고 세계일류국가의 초석을 놓는 체제다.

1963년을 산업화 시대, 1987년을 민주화 시대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2008년에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발전 시대를 열고 그 성과는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

기업과 국민에게는 자율을 마음껏 부여하고 정부는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정부가 감독을 하던 시대는 갔다. 국민들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하는 도우미 정부, 그러면서도 예산은 절감하는 효율적인 정부로 바꾸어야 한다.

경제는 자율과 혁신의 기운이 넘쳐나야 한다. 투자활성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

시민사회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고 교육개혁을 통해 인재대국을 만드는 것이 신발전체제의 핵심전략이다. 문화강국을 만드는 것 역시 핵심전략이다.

원칙 있는 실용외교로 국격을 높여야 한다. 확고한 안보와 실용적 대북관계로 신한반도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신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

인생 90세 시대에 대비해 일과 교육, 여가를 연계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 복지체제를 실현해야 한다.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신동북아 시대

이 문명사적 전환기에 세계의 중심으로 진입하는가, 변방으로 전락하는가의 기로에 우리는 서 있다. 세계화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돼야 대한민국이 웅비할 수 있다.

신한반도시대와 신동북아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야 한다. 세계는 모두 단일국가보다는 지역협력체제로 나가고 있다. 동북아는 도하협정 이후 다자간 협정에는 시간이 걸려 양자 간 협정을 하게 됐다. 미국과 FTA를 했고 중국, 일본, 인도 등 동북아 국가들 간에도 양자 간 경제 협력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러면 동북아가 자유무역지대가 될 수밖에 없다.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남북이 참여하고 다른 4개국이 협력해서 평화안보체제에 이어 경제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한반도 시대를 넘어 동북아 시대로 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대운하

대운하는 미래를 위해 굉장히 필요한 것이다. 현재 APEC에서도 쟁점으로 논의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대운하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국운 융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대국민 홍보가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운하라고 하니깐 서울에서 부산까지 새로 땅을 파는 것으로 아는데 총 500km 중 20km만 새로 연결하면 되는 구간이다. 정부 재정이 부족한데 예산 14조를 어디서 구하겠냐는 얘기도 마찬가지다. 정부 예산으로 하는 공사가 아니라 민자를 유치해 하는 사업이다. 민간이 실현 가치를 선택할 문제지만 벌써 외국에서 관심을 갖고 재정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

내가 청계천을 복원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상상을 하지 못해 반대가 많았다. 대운하에 대한 반대보다 청계천에 대한 반대가 더 심했다. 많은 시민단체가 공사 완료 시점까지 계속 반대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청계천에 대한 반대자가 한 사람도 없는 상태다. 전국의 모든 하천을 복원하고 복개하려는 흐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70년 대에 경부고속도로 공사할 때에도 고속도로를 놓으면 논밭이 갈라지고 동네가 갈라진다는 부정적인 점만 갖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자동차가 없는 나라에 도로를 놓아 부자들이 놀러 다니게 하려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도 국민들이나 정치권이 운하가 되면 어떤 효과가 발휘되는지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성이 됐을 때 국민에게 줄 수 있는 구체적인 혜택을 철저히 홍보하면 국민들의 많은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외연확대

남은 100일 동안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힘을 합치겠다.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손을 잡겠다. 외연확대를 해야 할 필연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세력과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세력, 이념에 젖고 지역주의로 돌아가자는 과거 지향적인 세력과 사회 통합을 바라는 미래 지향적인 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를 지지하는 정치권, 시민단체, 개인 덕망가 등과 연대해 나가겠다.

문제는 이제 한나라당 정권 교체에 반대하는 세력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권 교체하겠다는 세력은 시민단체, 정치권 누구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나름의 작업이 시작됐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내 화합

스스로 먼저 변해야 진정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경선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분열의 우려를 낳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우리는 분열하지 않았다. 정권교체를 위한 깨끗한 승복과 화합의 감동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이제 박근혜 전 대표와 나의 화합을 말할 시대는 끝났다. 남의 당과 서로 결합해 만났으면 조건을 걸고 합의를 하겠지만 같은 당에서 같은 동지가 경선을 위해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새로운 합의가 있을 수 없다.

경선을 통해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정권교체를 위해 전적으로 힘을 모은다는 강한 합의를 했고 이제 경선 이전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특별히 비율로 배려한다던가 할 일은 없다. 그 쪽 분들에 대해서도 유능한 사람은 언제든지 함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굳이 조건은 필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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