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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대리모 실언'에 전여옥 "어머니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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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대리모 실언'에 전여옥 "어머니 맞냐"

韓 "'대리모'를 '위탁모'로 오인, 오해 없길"

한명숙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대리모 실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 저녁 당 예비경선을 통과한 대선후보 5명이 출연한 MBC <100분토론>에서 한 후보가 "대리모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사고 있는 것. 한 후보는 7일 "순간적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여성계의 대모'로 불려온 한 후보가 하필이면 여성인권과 맞닿아 있는 대리모 문제를 착각한 데 대한 따가운 질책도 적잖다.
  
  누리꾼 "옥탑방 모르던 이회창이 생각나"
  
  한 후보의 발언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질문하는 'UCC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가 출산장려정책에 관한 질문으로 "아이가 생기지 않아 힘들어 하는 가정을 위해 대리모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한 후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리 주변에 아이들의 경우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 이혼을 해도 엄마가 아이들을 꼭 챙기나 요즘은 엄마들도 아이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버려진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리모제도는 해야 하는 게 새로운 엄마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한 후보의 답변이 나가고 난 직후, MBC 홈페이지 <100분토론> 게시판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순간적인 실수"라며 한 후보를 감쌌지만 한 후보가 여성부 장관에 총리까지 역임했던 점 등을 들어 "실수라고 넘어가기 힘들다"는 질책성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실수하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환경부, 여성부 장관까지 했는데 대리모 문제에 대해 적절하고 명쾌한 해답을 줬다면 좋았을 것 하고 아쉬웠다."(PLUGGERS79)
  
  "황당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내용인데 긴장을 해서일까, (대리모에 대한 질문을) 입양문제로 이해한 듯했다."(CYKBJH)
  
  "전혀 엉뚱한 대답을 했다. 대리모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 같았다. 여성학 석사 출신의 여성 후보로서 너무 어이없는 대답이었다."(JUDY0521)
  
  "옥탑방을 몰랐던 이회창 씨가 생각났다. 얼굴이 붉어졌다."(WEZOT)

  
  전여옥 "단순 실수라면 자질의 문제"
  
  논란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곧장 개인성명을 통해 "착오"라고 해명했다. 한 후보는 "대리모를 위탁모 혹은 대리양육모로 오인하게 됐다"며 "동영상 앞부분의 소리가 불분명하게 들리고 영상이 아기를 안고 있는 분이라 착오가 생겼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대리모 문제에 대해서는 "윤리적, 법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사회적 협의와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영국 등 몇몇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불임 부부를 위하여 비상업적인 경우에 한하여 허용을 검토할 수는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것이 법적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생명윤리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윤리적인 환경들이 동시에 깊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제야 '제대로 된' 대리모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후보는 "다시 한 번 토론과정의 착오로 심려를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 문제를 두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한명숙 후보 "대리모 적극추진", 그대 진정 '어머니'인가>란 제목의 글을 통해 "한 후보는 대리모 발언이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정책적 소신에서 나온 것인지 대리모 개념을 몰라 터져 나온 돌발성 발언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출산율 저하 시대를 맞아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대리모 제도는 여성성을 유린하고 기만하는 것"이라며 "한 후보는 이 같은 주장을 펼치려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리모로 나서는 여성들의 인권 문제와 윤리 문제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만약 한 후보의 '대리모 적극 추진' 발언이 단순한 실수였다면 원내 제1당의 국무총리 출신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그 기본 자질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한 후보 자신이 발언 중에 '대리모' 표현을 수차례 사용했기에 질문을 잘못 들었을 가능성은 없고 그렇다면 유일한 결론은 한 후보가 '대리모'의 개념 자체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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