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3대 테너'성악가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가 파바로티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도밍고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표한 개인 성명에서 자신은 '신이 내려준 (파바로티의) 영광의 목소리'를 늘 찬탄했다며 그것은 테너의 최저음에서 최고음까지를 아우르는 매우 특별한 음색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밍고는 이어 "그의 뛰어난 유머감각도 사랑했다"며 파바로티와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3대 테너 콘서트'를 공연을 때 "서로들 너무 재미있게 지낸 나머지 우리가 돈을 내고 입장한 유료관객 앞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스웨덴에 머물고 있는 카레라스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바로티가 가졌던 특유의 카리스마를 떠올리며 파바로티가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테너 성악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카레라스는 "내가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파바로티의 집을 찾았을 때 파바로티는 손수 빵과 토마토 요리를 해 줬다"고 회상하며 "나로서는 그가 좋은 친구고 훌륭한 포커게임 상대자였지만 그는 위대한 예술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라는 명성을 얻었던 영국의 조앤 서덜랜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바로티가 "의심할 여지 없이"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목소리 중 하나를 갖고 있었다고 치하했다.
'라 트라비아타'나 '투란도트' 같은 오페라 무대에 파바로티와 함께 서기도 했던 서덜랜드는 "파바로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돼 유감이다. 신이 그의 영혼을 보살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의 테너 성악가 러셀 왓슨도 한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페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었다며 파바로티를 애도했다.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성명을 통해 파바로티가 "우리 시대 최고의 성악가 중 한 명이었다"며 파바로티의 활동들이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단의 요안 홀렌더 총감독은 파바로티의 타계 소식에 "내 생애 최고의 테너 목소리를 잃었다"며 슬퍼했다.
이 오페라단은 애도의 표시로 검은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
파바로티의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의 조르조 피지 시장은 파바로티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그의 장례식이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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