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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내가 '할 일' 없을까봐 걱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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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내가 '할 일' 없을까봐 걱정이냐"

칩거 끝낸 朴…李측도 '親朴 끌어안기' 적극

경선 패배 후 2주간 캠프 해단식 행사 참석 외에는 사실상 '칩거'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7일에는 서울에서 2일에는 대구에서 각각 선대위 해단식을 열어 '경선 뒤정리'를 마무리 지은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뒷정리가 많아 시간이 필요했다"며 "국회도 시작했으니 활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시간을 서로 조정해 보겠다"며 "이제 밖으로 나왔으니 시간을 맞춰서 조만간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으로부터 연락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선뜻 "연락이 있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대구 해단식에서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대구·경북 지지자들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앞으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던 만큼, 기자들의 관심도 '할 일'을 말한 속내에 쏠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내가 그럼 할 일 없을까봐 걱정하시는 거냐"는 농담으로 받아 넘겼다. 이 후보와 '앙금'이 남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문에서 그렇게 쓰더라"고만 했다.

기자들에 둘러싸여 본회의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른 박 전 대표는 "대대적인 환영에 감사드린다"며 회의장으로 사라졌다. 회의장 내에서는 주로 이강두, 이규택, 김용갑 등 '친박(親朴)' 성향의 중진 의원들과 담소를 나눴다.

바로 옆줄에 앉아 있던 정형근, 이재오 등 이 후보 측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들어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진 채 대화에 열중에 묘한 그림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李-朴 회동'에서 냉기는 풀리려나
▲ 본회의장에 들어온 박근혜 전 대표가 이재오, 강재섭, 김형오 등 이명박 측 의원들과 등을 돌린 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 후보 측 역시 박 전 대표 측과의 골을 메우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양 진영 간 균열이 장기화될 경우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달 내로 끝내야 하는 선대위 구성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은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간 회동 날짜를 잡기 위해 조만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유정복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추석 전에 회동을 성사시킨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계획인 만큼 박 전 대표가 "조만간 이 후보를 만나겠다"고 말한 것은 긍정적인 화답으로 여겨진다.

경선캠프의 실질적 좌장역할을 맡았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내 박 전 대표 측 인사 방을 일일이 돌며 "그동안 서로 마음고생 많았는데 이제 앙금을 풀고 하나가 되자", "정권교체를 위해 합심하자"며 화해를 공개 제안했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이날 박 전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화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이 후보 측이 내보이는 '화해 제스처'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 진영에서는 "이 후보 측근이 지분협상 할 것 없이 각개격파로 박근혜 진영을 와해하자는 제안을 했다더라"하는 식의 '괴담'이 떠도는 등 경선 이후 이 후보 측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에 이날 발표된 원내부대표, 정조위원장 인선을 두고도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입으로는 화해를 외치지만 실질적인 배려는 부족하다는 '뒷말'이 적지 않았다.

원내부대표단과 정조위원장단 15명 중 친박 의원이 4명(박세환, 배일도, 주성영, 안명옥)에 불과할 뿐 아니라 수석원내부대표(심재철), 공보담당원내부대표(김정훈), 수석정조위원장(권경석) 등 주요직책은 이 후보 측 인사들 차지였기 때문이다.

이에 친박 성향 의원은 "승자가 축배를 드는 데 찬물을 끼얹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자기 진영 사람들만 갖다 쓰면서 말만 화해를 하자면 우리 마음이 풀리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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