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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네스코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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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네스코의 '수업'

[프레시안TV] 소통의 부재 - 죽음에 이르는 병

부조리 연극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외젠 이오네스코 원작의 '수업'이 앵콜 공연된다. '수업'은 1951년 프랑스 '포쉬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부조리극의 표본으로 평가 받아왔다.

연극은 지식을 갈망하는 한 여학생이 교수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종합박사가 되고자 한다는 그녀는 교수로부터 수학, 언어학으로 이어지는 수업을 받게 된다. 수업을 강요하는 교수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학생의 대화는 온통 왜곡과 소통불능 투성이다. 결국 흥분한 교수는 학생을 살해하는데...

이오네스코의 통찰은 현재에도 역시 유효하다. 연출을 맡은 OTR극단의 박홍진씨는 이 작품을 통해 소통의 부재로 인한 고통과 그 폭력성 뿐 아니라 우리 사회, 특히 성폭력과 교육 현실에서의 소통불능으로 인한 문제를 강조하여 연출했다고 말한다.

" '수업'은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존재하는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현대에도 계속해서 유효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오네스코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언어의 부조리함이다. 우리 의식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배하고 있는 이 언어를 통해서 가해지는 폭력은 성폭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오네스코는 또한 이를 통해 국가, 성폭력 등 부조리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도 아울러 지적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순환되는 일상의 끔찍한 일들에 대해 의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대단히 독특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혹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웃음 뒤에 찾아오는 소름 돋친 일상의 발견"이다.

요즘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정통 부조리극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 공연정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단막극장'

작가 :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1909-1994)

현대 부조리극의 선구자인 외젠 이오네스코는 1909년 루마니아의 슬라티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동생의 죽음, 부모의 불화,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불안한 유년기를 보냈다. 1938년 프랑스로 건너간 후 전쟁의 불안 속에서 첫 번째 희곡 <대머리 여가수>를 완성, 무대에 올렸다. 뒤이어 <수업>과 <의자>가 초연되었고 같은 해 희곡집을 출간하였다. <의자>의 재공연을 계기로 주목받는 극작가로 떠올랐으며 1960년 <코뿔소>의 대성공으로 현대 연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가로 인정받아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을 하는 한편, 30여 편이 넘는 희곡과 시나리오, 무용 대본을 발표하였다.

기 획 : 인디코
영상취재 : 김도성
편 집 : 김도성
제 작 :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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