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000만 정은 세계 전체에 민간인들이 보유한 6억5000만 정 중 41.5%에 해당하는 것이며, 인구 비율로 따지면 100명 당 90명 꼴로 압도적인 1위다. 전세계에서 7명에 한 명꼴로 소형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을 제외하면 10명 가운데 1명으로 그 비율이 대폭 떨어질 정도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학연구소(GIIS)가 28일 공개한 <소형무기 보고서 2007>에 따르면 소형무기는 매년 800만 정이 생산되는데, 그 중 450만 정을 미국이 사들인다.
인구 비율로 볼 때 특이한 점은 흔히 폭력이 난무하는 곳으로 알려진 많은 후진국들이 오히려 소형무기가 적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는 100명 당 1명 꼴로 미국과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케스 크라우제 국장은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에 무기가 넘쳐날 것이라는 이미지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1인 당 비율로 따질 때 미국에 이어 오랜 내전을 치른 예멘이 100명 당 61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핀란드가 56명, 스위스가 46명으로 3,4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내전 국가인 이라크가 39명, 세르비아가 38명으로 뒤를 이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다.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오스트리아, 독일 등 주로 잘 사는 나라들이 100명 당 30명 꼴로 상위에 올랐다.
인구비율로 보면 브라질은 9명, 영국은 6명, 인도는 4명, 중국은 3명으로 적은 편이다.
국가별 소형무기 보유규모는 인도, 중국, 독일 순
이에 대해 크라우제 국장은 "무기 보유 규모는 부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성장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곳에서 무기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처럼 도시화 및 불평등의 격차가 큰 곳에서는 소형무기를 이용한 살인률이 1982∼2002년 기간에 10만명 당 7명에서 21명으로 3배나 늘어나면서 일부 전쟁 중인 나라들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전세계 민간인이 보유한 6억5000만 정의 소형무기는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을 모두 합친 8억7500만정의 74.3%에 해당하며, 민간인이 보유한 소형무기들 중 당국에 등록된 것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전체의 소형무기 규모는 5년 전 조사 때 6억4000만 정에 비해 36%나 증가한 것으로, 크라우제는 "민간인이 보유한 소형무기들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생산 자체가 늘어난 것보다는 정밀한 조사와 무기 보급 자료가 더 많이 확보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민간인이 보유한 소형무기 규모로는 인도(4600만 정), 중국(4000만 정), 독일(2500만정), 프랑스(1900만정) 등의 순이며, 이어 파키스탄(1800만 정), 멕시코(1550만 정), 브라질(1530만 정), 러시아(1275만 정), 예멘(1150만 정) 등이다.
이 밖에 이라크와 이란이 975만 정과 350만 정으로 각각 13위와 2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스위스는 700만 정과 340만 정으로 각각 15위와 22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은 280만정 이상 보유하는 30위까지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