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은 없었다'…이명박 2452표차 승리

한나라 대선 후보 확정...박근혜, 여론조사 열세로 1.5%P 차 석패

12월 19일 실시될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출됐다.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전날 실시된 경선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 유효투표 13만 893표 중 이 후보가 8만 1084표를, 박 후보가 7만 8632표를 얻었다. 2452표 차, 약 1.5%차였다. 원희룡 후보는 2398표를, 홍준표 후보는 1503표를 득표했다.

이 후보의 승리는 5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비롯됐다. 이 후보가 8.4%포인트 앞선 결과를 표로 계산한 결과 이 후보가 2600여 표를 더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의원, 당원, 국민참여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총합한 결과 근소하게 뒤지고 있던 결과를 여론조사에서 뒤집은 것이다.

▲ 20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9차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예비후보가 81,084표를 얻어 박근혜 예비후보(78,632)를 누르고 대선후보로 확정 되었다. /YTN 화면 캡쳐 ⓒ뉴시스

이는 조직력이 발휘되는 당내 싸움에서는 이 후보가 유리하고 민심이 좌우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유리하다는 일반적 관측과는 엇갈린 결과였다.

이 후보는 당선자로 지명된 직후 수락 연설에서 "나는 존경하는 박근혜 후보가 나와 함께 정권을 되찾아 오는 중심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 드린다"며 "빼고 줄이는 정치가 아니라 보태고 더하는 덧셈 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나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라며 "여러분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은 접전 끝의 패배를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개표가 완료된 직후부터 박 후보 지지자 일부가 관중석 앞으로 나와 "투표 원천 무효", "이명박 대통령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진행요원들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