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노근리 사건을 추상화로 표현한 종합예술인 데이드림(본명 연세영), 만화 '노근리이야기'를 그린 만화가 박건웅 씨, 닥종이 공예작가 그룹 '9닥다리' 등이 제작한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이 전시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제1회 노근리 인권평화 학술문화제'의 일환으로 충북 청주와 영동군 전시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노근리 사건 희생자유족회는 이번 학술문화제에서 지난달 27일 합동위령제를 치렀고, 26일부 이달 3일까지 세계대학생 노근리 인권캠프를 개최했으며, 인권영화제와 음악회 등을 잇달아 열었다.
11일 열린 서울 전시회 개막식에서 정은용 유족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한미관계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공동으로 추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은 노근리 외에도 도처에서 일어났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노근리 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물론,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다른 민간인 학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보복이나 원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7월 충북 영동군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향해 미군이 무차별 사격을 가하여 300여명이 살해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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