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인 여성 2명을 석방한다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이날 오후로 기대됐던 석방 시간은 13일 오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애초) 발표한대로 11일 밤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진 않았지만 이들을 선(先) 석방한다는 기본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고 확언했다.
석방 시간와 관련,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 겸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아민 하드츠는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오늘(12일) 인질 2명을 석방키로 하고 적신월사에 인질을 인도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 다시 탈레반 영역으로 되돌아갔다"며 "내일(13일) 아침까지는 가즈니시티로 인질을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인질 석방을 완전히 취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시간이 늦춰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현지 통신사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jhwok Afghan News)도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시간을 13일로 늦췄다고 탈레반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압둘라 아부 만수르 사령관은 파지와크와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국측 대표단과의 막바지 협상에 문제가 있어 2명의 인질 석방시간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12일 오후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측이 11일 협상에서 '무언가'를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석방이 늦춰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12일 오전 "석방 시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오늘 낮이나 밤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었다.
아마디는 11일 밤에도 석방 발표를 번복하면서 "지난 밤 여성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기려고 가던 도중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안전한 곳으로 인질이 되돌아갔다"며 "뭔가 혼선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왜 탈레반 지도부의 결정이 갑자기 바뀌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아마디는 여성인질을 석방키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탈레반의 지도자들이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협상 진전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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