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YTN을 통해 방영된 한나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선진국은 국민 한 사람을 위해 전쟁에 불사하는 구조 작업을 벌인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이 UCC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이라면 아프간 사태를 어떻게 풀겠냐"는 질문을 한 데 대한 대답이었다.
이 후보는 선진국의 예를 들듯 얘기한 것이지만 맥락상 우리 정부 역시 군사작전을 써서라도 피랍자를 구출해 내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어떤 이유로든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 국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강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박정은 팀장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팀장은 "군사작전을 하겠다는 것은 인질을 풀어내려는 노력을 포기하겠다는 소리"라며 "이 후보가 군사 작전을 염두에 두고 전쟁이란 단어를 꺼낸 것이라면 국가와 국민의 희생을 이끄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열흘 남은 한나라당 경선가도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귀를 의심했다"며 "매우 위험하고 호전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는 전쟁불사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하는 선진국이 부럽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방식으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좀 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격정과 기분을 앞세운 지도자는 사익을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필요할지 모르나 공익을 앞세워야 하는 대통령 자질로서는 수준 미달이고 매우 위험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대통합 민주신당의 이낙연 대변인 역시 "인명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현재 상황이나 피랍 한국인의 현재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자칫 한국인에게 심각한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말을 한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이 후보의 발언 전체다. 질문: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이라면 아프간 문제를 어떻게 해결시겠습니까. 이명박: "주말에 심성민씨 영결식을 다녀왔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다. 선진국은 국민 한 사람을 위해 전쟁에 불사하는 구조 작업을 한다. 아프간에도 21명이 계시고 소말리아에도 선원 3명이 80일 째 있는데, 어떤 이유로든지 해외에서 국민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으면 국가가 최선 다해야 한다. 국정원 원장이 남북문제, 정상회담 때문에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나도 이라크에서 납치된 문제를 풀어 봤지만 이런 문제는 양면을 써야 한다. 공식적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구하는 방법이 있고 국정원 원장 같은 사람이 가서 협상하는 양면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식적으로 언론에 떠들고 하니깐 일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강한 나라도 중요하지만 국제 공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강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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