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논란과 관련해, 김만제 당시 포항제철 회장 외에도 다수의 실무자들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를 이 후보로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합민주신당 김동철 의원이 6일 공개한 1998년 포스코개발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자료에 따르면 조영수 당시 포스코개발 부사장은 "전금석 본부장이 땅주인을 만나 사실상 소유자가 특정인이고 김만제 회장과 잘 아는 사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땅주인'이란 이 후보의 형인 이상은 씨와 처남인 김재정 씨를, '특정인'은 이 후보를 일컫는다.
조 부사장은 '특정인의 땅을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의 부동산 투기를 조장해 주는 것으로 경제정의상 좋지 않다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오늘 2차 자료 공개를 통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임이 다시 확인됐다"며 이 후보의 사퇴와 김 전 회장의 진상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김만제 전 회장이 감사원 조사에서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주가 이명박 씨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예, 알고 있다'고 답한 내용의 감사 문답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는 검찰에 김 의원과 감사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달 김 의원이 공개한 문답서는 감사원 직원이 의도적으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방대한 감사기록을 감사원 직원이 유출하지 않았으면 김 의원이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며 "원래 수사ㆍ감사기록은 국회의원에게 보여주지 않도록 돼 있는데 방대한 기록 속에서 그 부분만 보여준 것은 감사원의 직무에도 위배되고 업무상 비밀유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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