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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땅떼기"…치부까지 들춘 비방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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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땅떼기"…치부까지 들춘 비방戰

[청주합동유세] '자신만만' 李 VS '조목조목' 朴

춘천에선 '김대업', 청주에선 '차떼기'.

한나라당 경선이 과열되면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가 한나라당의 치부까지 들춰내며 상호비방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춘천 연설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한나라당이 원수로 여겨온 '김대업'에 빗대더니 3일 청주 연설에서는 박 후보가 이 후보를 "땅떼기 후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겨냥함에 있어 한나라당의 수치인 '차떼기'를 갖다 붙인 것이다.

박근혜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 버는 나라, 만들자"

먼저 연단에 선 박 후보는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로 망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 정당', '땅떼기 당'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대선을 이기겠냐"고 했다. "나는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을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이 후보를 '부패 후보'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에 대해서도 '민생 대통령'이라는 대항카드를 만들었다. 박 후보는 "강바닥 파고 토목공사를 일으킨다고 경제가 일어서지 않고 민생도 나아지지 않는다"며 이 후보의 대운하 건설 계획을 꼬집었다. 박 후보는 "집 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돈은 개발정보 미리 챙긴 사람이 벌어가지 않았냐"며 "나는 민생부터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 박근혜, 이명박 두 후보가 등을 돌린 채 연설 준비를 하고 있다. 나란히 앉은 두 후보는 연단에만 서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뉴시스

박 후보는 충북 옥천이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라는 점을 백분 활용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연설 직전 방영된 홍보영상에서는 "그의 어머니는 충청도의 딸이었으며 그 또한 충청도의 딸이다"란 멘트와 함께 육 여사의 생전 모습이 흘러나왔다.

박 후보는 연설을 시작할 때도 "어머니의 고향인 충청북도는 곧 나의 고향"이라고 입을 떼더니, 연설 말미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의 기워 입은 속치마 때문에 의사는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했다"며 육 여사 얘기로 맺었다.
박관용 우회비판에 '얼굴 굳은' 朴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각 후보들의 연설 전 축사에서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 여망이 이렇게 뜨거운데 이 중 하나가 당을 분열시키고 정권교체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다 말이냐"며 "용서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디데이'를 보름여 앞두고 '경선 룰' 논란이 재연되면서 박근혜 후보 측에서 '중대결심'을 거론하며 경선 파행 가능성까지 언급한데 대한 경고성이었다.

박 위원장은 "여기 계신 후보들은 인격을 걸고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고 다시 하나가 돼 정권 교체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했다"며 "20일 전당대회에서 한 분이 후보가 되면 다른 세 분들이 꽃다발을 들고 그 분을 찾아가 당신을 돕겠다고 할테고 그 때 국민들이 짜증 찬 더위를 잊을 것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고 원희룡, 홍준표 후보도 줄곧 박수를 보냈다. 내내 표정이 없던 이명박 후보도 한 차례 박수를 쳤지만, 박 후보만은 단 한 번도 팔걸이에 얹어둔 팔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명박 "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뽑는 자리"

박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이 후보 역시 "이번 선거에도 제 2의 김대업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며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명박 병역면제 비리 있다', '어머니가 일본여자다', '배다른 형제다' 등의 음모를 인터넷에 뿌리고 책자를 만들어 전국에 뿌렸다"며 "이런 추악한 정치공작에 나는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사모곡'을 예상한 듯, 이 후보 역시 어머니를 회상하며 일각의 '이명박 출생의혹'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떤 것도 참을 수 있지만 내 어머니를 모독하는 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대관절 정치가 무엇이기에 내 어머니와 온 집안까지 욕보이는 음해를 꼭 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연설 대부분을 이 후보 측 공세를 조목조목 비판하는데 할애했다면 이 후보의 의혹 해명은 연설 초반에서 그쳤다. 대신 전날 DNA 검사 결과로 가족관계에 대한 의혹이 해명됐음을 적극 내세우며 "나는 당당하다"고 포효했다.

이 후보는 "나는 김대업이 한 짓과 같은 추악한 공작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DNA 검사까지 받아들였다"며 "출생의혹, 병역비리가 만 천하에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필승론'은 더욱 강화됐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충청북도에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나는 수도권과 전국에서, 호남에서까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역사상 처음 있는 후보"라고 강조한 끝에는 목소리를 한 음 높여 "이 자리는 당 대표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박 후보를 "약한 후보"라고 했던 공세의 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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