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박덕희 회장입니다. 박덕희 회장은 1967년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1991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동원시스템즈 기술연구소와 한국텔레시스 기술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팀장을 역임했고 1999 ㈜넷포유를 설립해..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또, 현재 IT벤처기업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IT여성기업인협회라는 걸 일반 청취자 분들이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우선 IT여성기업인협회가 어떤 건지 소개해 주시죠.
박덕희 : 저희 IT여성기업인협회는 정보통신부 산하에 IT 관련된 여성기업인들만 모여서 활동하고 있는 협회입니다. 전체 회원사는 250여 개 정도 되고, 현재는 대구경북지회, 경지지회, 본회 세 개의 조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250개 회원사라는 건 전부 사장님들이 여성이라는 뜻인가요?
박덕희 : 80%가 여성 CEO고, 오너십을 가지신 여성 CEO, 20%는 기업의 여성임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IT기업이 전체가 얼마나 됩니까?
박덕희 :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체 기업들은 2만여 개 정도 통계가 나와 있고, 그 중 1, 2% 정도가 여성기업이라고 수치가 나와 있습니다.
박인규 : 여성이 전체의 절반인데 IT기업은 훨씬 적은 거군요.
박덕희 : 너무 열악하다고 볼 수 있죠.
박인규 : 우리나라 기업 전체에서 여성 오너라든가 여성CEO가 있는 비율과 IT를 보면 아직 IT가 여성진출이 작은 건가요 많은 건가요?
박덕희 : 현재 전체적인 통계로 나와 있는 건 없고 제가 조사를 좀 해봤을 때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을 보면 이 중에 990개 정도 기업들이 있는데 이 중 14개사가 여성기업이에요. 그렇다 보면 1% 정도가 된다는 거고, 이 중에서 IT관련 여성기업이 한 8개사 정도 된다고 보면, 또 코스닥기업 같은 경우에는 50%가 IT관련 기업입니다. 이렇게 보면 전체적인 수치가 가능할 것 같은데 전체 산업에서 IT기업인이라고 한다면 1%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전체 산업에서 본다면 그래도 IT분야에서 여성진출이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박덕희 : 아마도 여성기업인으로 표출된 데이터는 많지 않고, 여성들이 사회경제활동을 하는 전체 인구에서 IT관련된 여성종사자는 꽤 많이 된다고 볼 수 있고, 특히 기업체에서 과장급 이상 사장급, 이런 쪽을 보면 제일 많은 게 여성들이 과차장급에서 보면 제일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게 IT관련 분야입니다.
박인규 : 어떤 면에서는 여성들이 보다 많이 진출하고, 진출하기 좋을 수 있는 분야라고 볼 수 있겠네요.
박덕희 : 어찌 보면 여성들 입장에선 블루오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IT여성기업인협회는 정보통신부산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산업자원부산하에 여성벤처인협회라고 있어요. 어떤 차이입니까?
박덕희 : 여성벤처인협회는 벤처기업을 인증한 여성기업들로만 구성돼 있는 협회고, 벤처기업이라는 것은 IT기업만을 포함하는 게 아니라 의료, 식품, 다양한 산업분야를 포함하기 때문에 여성벤처협회는 그야말로 전 산업에 걸친 벤처인증을 받은 여성기업들이 모여 있고, 저희는 IT관련기업만 모여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회장 맡으신 지가 2년 되셨죠? 그동안 주로 어떤 쪽으로 활동하셨습니까?
박덕희 : 저희는 2002년 창립이 돼서 제가 3대 회장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전대 역임하셨던 회장님들께서 많은 활동을 하셨지만 제가 회장이 돼서 가장 중점을 뒀던 건 IT여성기업인협회의 위상 재고와 여성기업인들끼리의 협업체계 구축이었습니다. 협업체계구축으로 활동했던 부분은 저희가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회장이 돼서 대구경북지회도 만들고 경기지회도 만들었습니다. 부산과 광주 쪽은 여성IT기업이 전무한 상탭니다. 3개 정도 있어서 그쪽은 지회 설립을 못했고, 오히려 대구경북지역과 경기도에 여성IT기업이 많아서 지회를 설립했는데 이분들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이 지방에서 사업을 영위하다 보니까 정보의 전달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지방기업만이 겪는 어려움이 중앙으로 전달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회를 만들어 지방의 어려움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그리고 전국의 네트워크화를 해서 기업 간에도 협업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만들고 지원을 해나가고 있고. 또 하나는 여성IT리더스포럼을 만들어서 매년 9회 정도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포럼을 통해 여성기업인들이 만날 수 있는 휴먼네트워크 장을 만들고 있고 정보습득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예전에 어떤 여류작가 분께서 나는 작가지 여류작가가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냥 기업인이지 여성기업인이라는 건 소수자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도 있을 텐데 여성으로서 기업을 이끌다 보면 어려움이 있습니까? 특별한 어려움이나...
박덕희 :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어렵습니다. 문화 때문인 것 같은데, 왜 자꾸 여성을 앞에 붙이냐는 것이 집중을 해봐야 되거든요. 뭔가 포커싱을 해야 될 게 있으니까 자꾸 붙이는 거거든요. 여성기업, 여직원이다, 이 앞의 여자가 빠질 때 정말 우리가 원하는 양성평등이 실현될 것 같은데 여성기업인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사실 세계적인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처럼 다각도로 여성들을 지원해 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기업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 문화 중에서 학연, 지연 그런 얘길 많이 하고 타파해야 된다. 네트워크인데 우리 여성들이 그런 면에서 많이 부족해요. 왜냐면 지금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세대인 40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고졸업 여대 졸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가정 가사 배우지 공업 안 배우거든요. 그러니까 제 친구들을 보더라도 대학이나 고등학교 동창들 보면 한 1% 정도가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일한다고 그걸 폄하할 일은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 가치있는 일이지만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입장에서 보면 찾아갈 곳이 없다는 거죠. 물건을 팔려고 해도, 삼성에 우리가 물건을 납품하려고 한다면 제일 먼저 찾는 게 나랑 인맥이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먼저 찾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활로개척을 할 때 어려움이 많고, 대부분 기업의 제품이라는 것이 아주 우수한 제품의 경우는 사실 인맥이나 이런 거 상관없이 잘 팔지만 기업 전체 현황으로 볼 때는 그게 어렵지 않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비등한 제품의 경우엔 내가 인맥 있고 아는, 신뢰가 형성된 사람, 혹은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여성기업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여성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사회에 와서 여러 가지 기업활동을 하는데 네트워크의 협소함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 것과 관련해서 여성IT기업에 대한 정부의 특별한 지원책이 지금 있나요?
박덕희 : IT관련된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없고 전반적으로 여성기업에 대해서 몇 가지 나와 있는 게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입찰이나 기술개발평사기 여성 가점제도가 있고, 3천만 원 미만 혹은 1억 미만 입찰에 대해서는 수혜계약시스템이 있습니다. 여성기업우선구매제도가 있어서 그런 지원책은 있지만 IT분야라고 특정지어져 있는 정책은 아직 없습니다. 결국 지원을 해주려면 기술개발자금을 여성기업으로 할당을 일부 해서, 쿼터를 줘서 여성기업들이 쿼터 안에서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적절한 지원 아닐까 싶습니다.
박인규 :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이시니까 정부에서 여성이 하는 IT기업을 특별히 지원해야 될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이 IT기업을 하면 이러저러한 강점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게 강점이 있다. 어떤 게 있습니까?
박덕희 : 여성기업을 지원해야 되는 부분은 아마 다 아실 겁니다. 인구가 줄고 있으니까 노동력이 없지 않습니까. 외국에서 노동력을 유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사실 그건 국부유출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왜냐, 인도 같은 데서 엔지니어를 데려다 쓰면 그 친구들이 인도에 가서 동일한 사업을 합니다. 기술력 유출이 되는 거죠. 그런 현상이 발생되고 있고, 인도 엔지니어들도 과히 싸지가 않습니다 임금이. 한국체제비용 해서 기숙사 제공해 주고 이런 걸 따지면 과히 싸지 않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연변이나 조선족, 이런 쪽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부분도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고학력의 여성인력들을 활용하는 것. 그런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기업으로 복귀해 준다면 노동력부족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겠냐고 보는 거죠.
박인규 : 국내의 유휴자원인 여성노동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자원 중 하나다. 또 여성들이 IT기업을 하면 남성들이 못 보는 여성만의 특징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 그런 게 있습니까?
박덕희 : 여성들이 IT쪽에 강하다는 부분은 아마 다양한 측면이 있을 텐데요. 첫 번째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니까 그런 면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기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소비재나 이런 걸 여성들이 많이 쓰니까
박인규 : IT제품을 실생활에 적용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 실감 있게 할 수 있다.
박덕희 : 여성들이 원하는 제품을 자신들의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죠. 또 하나는 여성들 같은 경우 기술집약적인 분야는 아직까지 약합니다. 그 부분이 교육되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공업을 배우지 않은 것처럼, 그 다음 취업률이 저희 세대가 급격히 낮았지 않습니까. 경력 기반의 창업을 하신 분들이 적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많이들 창업을 하시는데, 주로 게임콘텐츠나 서비스 쪽이 많은데 그 부분이 강점인 이유가 여성들이 창의적인 부분, 감성적인 부분에 뛰어난 성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IT쪽, 서비스 쪽에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인규 : 지난 6월 말인가요? 서울에서 글로벌 IT 위민스 콘퍼런스.. 세계IT여성회의쯤 될 것 같은데 우리가 주최한 겁니까?
박덕희 : 예.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에서 주최했고 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서 올해에 첫 번째 개최를 했습니다.
박인규 : 회의를 주최한 목표는 뭔가요?
박덕희 : IT코리아라는 위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릅니다. 그런 부분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에도 IT관련 여성기업들이 우수한 제품들이 많다는 걸 알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박인규 : 세계적으로 여성IT기업인들의 활약이 세계적 기준과 한국을 비교해 보면 아직 우리가 부족한가죠?
박덕희 : 부족하진 않고 어찌 보면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IT관련 여성기업인들 수치보다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국민 비율로 보면 조금 높을 것 같단 생각이 들구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IT 위민스 콘퍼런스에서 도출된 문제였지만 싱가포르도 그렇고 핀란드, 영국도 마찬가지였던 게 굉장히 이 부분에 포커스를 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IT관련된 여성기업이 적을까. 왜 IT관련된 학과로 여학생들이 진출을 많이 안할까. 이런 측면에서는 고민하는 수치들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한국과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참 재밌었던 것 같아요.
박인규 : 이번 회의를 통해서 얻은 성과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덕희 : 제가 협회를 맡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협업체계구축이었습니다. 올해 컨퍼런스를 통해서 '윈'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여성 어소시에이션이 있습니다. 위민즈 인터내셔날 네트워크입니다. 유럽 쪽 여성기업인들이 많이 대거 포진돼 있고,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그 협회와 저희가 MOU를 작성해서 그 협업체계를 구축했고. 일본의 가와사키현이라고 제2 공업도시가 있습니다. 그쪽에 키아라고 IT여성기업인협회가 있습니다. 그쪽과 MOU를 만들어서 서로 IT관련된 기업들이 제품을 상호교류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들을 계속해서 만들 예정이라는 것이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윈이라는 곳과의 협업체계면 함께 뭘 개발한다는 의미인가요?
박덕희 :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제안한 건 여성IT인력에 대한 인턴십을 개발해 보자.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또 하나는 우리 IT여성기업인들의 제품을 한 번 너네 나라에 가서 소개할 기회를 갖자. 그렇게 되면 그쪽에 있는 여성IT기업들, 우리나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잖아요. 아까도 비빌 언덕이 없다고 얘기한 것처럼, 그런 하나의 끈을 가지고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세계의 IT여성기업인들이 뭉쳐서 뭔가 일을 내보자는 취지. 올해 첫회니까 앞으로도 계속 국내에서 하게 됩니까 돌아가면서 하게 됩니까?
박덕희 :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연례적으로 해서 IT관련된 여성들에 대한 문제를 심도있게 다뤄보자고 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IT여성기업인들이 궐기하자는 걸 국내 여성기업인들이 일을 내셨으니까 앞으로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박 회장께서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들어가실 때가 80년대 후반인데, 그때만 해도 여성들이 공대 가는 게 흔치 않았죠?
박덕희 : 저희 공대 건물에 여학생이 한 20명 남짓이었던 것 같아요
박인규 : 희귀동물이었군요.
박덕희 : 전체 건물에서 여자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없었죠.
박인규 : 그 당시 어떻게 컴퓨터공학과를 가기로 마음먹으셨어요?
박덕희 : 그 당시는 인터넷도 없고 정보가 넘치지 않았기 때문에
박인규 : 그때가 286 나올 때 AT, XT나오고 그랬을 때 같은데
박덕희 : 그때가 8비트 컴퓨터... 금성에서 SPC1000인가 TV에 연결해서 8비트 컴퓨터에서 비주얼베이직으로 짜고 그러던 때구요
박인규 : 그때만 해도 컴퓨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럴 때였죠. 그런데 어떻게 해서 컴퓨터공학과를 가겠다
박덕희 : 정보가 부족해서 진학을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부분이 많이 약했어요. 그런데 진로지도 하시는 분이 컴퓨터공학과를 가면 여성으로서 취업이 쉬울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원래의 꿈은 수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수학을 잘했거든요. 그런데 수학과는 취업이 잘 안되고 컴퓨터 공학과가 잘 쉽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거죠.
박인규 : 요즘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이미 한 10년 전부터 나오고 그랬는데, 요즘 여학생들이 공대 많이 가나요?
박덕희 : 전체 공대 입학생 중 25%가 여성이에요.
박인규 : 늘고 있다는 얘긴가요?
박덕희 : 점점 늘고 있는 추세긴 한데 그렇게 괄목할 정도는 아닙니다.
박인규 : 지금 운영하시고 있는 회사가 넷포유라는 곳인데 어떤 일을 하는 회삽니까?
박덕희 : 처음 제가 창업을 할 때는 망관리시스템이라고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회사로 창업했고, 그 이후 한 3년 전부터 멀티미디어단말기, PMP, 내비 단말기 R&D 및 제조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박인규 : 직원이 몇 분이나 됩니까?
박덕희 : 40명 정도입니다.
박인규 : 여성인력이 얼마나 되세요.
박덕희 : 저 포함해서 여성인력이 세 명입니다.
박인규 : 얼마 안 되네요. 왜 그럴까요?
박덕희 : 여성들을 제가 많이 뽑아서 지원을 좀 많이 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요? 잘 현장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박인규 : 왜 그럴까요? 말하자면 많이 뽑으셔서 시도를 해봤는데 중간에 탈락하신 분이 많다.
박덕희 :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박인규 : 나름대로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셨을 거 아닙니까..
박덕희 : 일단은 제가 생각했을 땐 헝그리정신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박인규 : 안 되면 집에 가면 돼. 이런 건가요?
박덕희 : 그런 게 있고 아직까지는 역할모델이 사회에 많지 않아요. 예를 들면, 그 조직에 여성임원이 한 명 있다 그러면 그 아래쪽에 부장이나 차장급들이 꿈을 꿉니다. 그렇게 되면 층이 두꺼워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기업을 살펴보면 여성임원이 없다거나 역할모델이 되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층이 굉장히 얇고 이직 및 전직이 많이 발생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육아나 출산휴가와 관련 있는 거 아닙니까? 결혼하시고 나면 아무래도
박덕희 : 요즘은 기업인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우수한 여성인력이라면 출산휴가 다 보내줍니다. 육아휴직도 다 보내줍니다. 기업인들은 준비가 다 돼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 가정에서 준비가 많이 안 돼 있는 것 같아요.
박인규 : 99년도에 창업을 하셔서 8년째 해오시는데, 회사 키워 오시면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특히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느끼셨던가...
박덕희 :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제일 먼저 직원 뽑기가 힘들었습니다. 참 재밌는 현상인데
박인규 : 사장님이 여성이라고 하면 왔다가도 안 오고 그런 건가요?
박덕희 : 예를 들면 일반 사원들은 사장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여자 사장을 좀 더 좋아하는 추세도 보입니다. 왜냐, 감성적으로 잘 돌봐주고 커뮤니케이션도 용이하니까 권위주의가 좀 적죠. 임원들을 뽑을 때가 가장 어려운
박인규 : 쉽게 말하면 여자 밑에 가서 일하기 좀 그렇다.
박덕희 : 보스를 여성으로 두는 것 자체가 본인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가족들을 설득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박인규 :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중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어렵다고 하셨는데 여성기업인들끼리 네트워크 말고 혹시 인맥관리 같은 것 좀 하십니까?
박덕희 : 아주 유명하신 분들 보면 인맥관리를 철저하게 하시더라구요. 고객의 생일도 챙기시고 다양한 인맥관리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 특별한 방법은 없고 제가 사람을 좀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제가 원치 않든 원하든 간에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인맥이 잘 구축돼 있다는 평가도 많이 해주시는데 결국에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게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지금 박 회장이 운영하시는 넷포유라는 기업이라든가 IT여성기업인협회도 어떻게 보면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하고 싶어하고 CEO도 꿈꾸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여성들에게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성공하려면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런 조언을 마지막으로 해주시죠.
박덕희 : 사실 우리나라는 여성이기 때문에 창업을 하기 쉬워요.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 있기 때문에 각종 지원책을 조금만 훑어보신다면 그 지원을 받아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그 다음 중요한 건 서바이벌이거든요. 살아남고, 그래야 성장할 수 있는 건데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전문가가 돼야 될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전문가가 되고 나서 창업을 생각하신다면 다양한 정보. 예를 들면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략수립방법이랄지 조직관리, 마케팅, 재무구조관리까지 다양한 공부를 하셔야 창업했을 때 실패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늘 얘기하지만 사장은 멀티플레이어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알아야 관리가 가능하고 알아야 비전수립도 가능한 거거든요.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그 다음에 저는 제 직원들이나 주변사람들한테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물어봅니다. 혹시 사람을 좋아하냐. 인간에 대한 긍휼하게 느끼는 걸 갖고 있느냐. 기업인 = 리더거든요. 리더의 가장 큰 자질은 인간에 대한 관심, 사랑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그게 안 돼 있다면 차라리 바이스로 가라. 그런 쪽이
박인규 : 알겠습니다. 지금 하시고 있는 기업이나 IT여성기업인협회 잘 키우셔서 후배 여성들의 좋은 롤모델이 되시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덕희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박덕희 회장을 초대해 IT여성기업인들의 현황과 가능성은 어떤지 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대안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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