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21명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모임 주관단체들은 31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인질사태와 관련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대통령 특사를 현지에 파견, 인질 협상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인 NGO(비정부단체)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와 워싱턴범종단협의회(대표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는 이날 오전 미 의사당앞 광장에서 열린 기도회및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는 협상 참여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을 해결하기보단 관망적 자세에 있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했다.
특히 최 목사는 "피랍자들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유엔을 비롯,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이 함께하는 다국적 중재그룹을 만들어 접근해야 한다"며 유엔과 NGO 등 중립적 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
아울러 미 의회에 대해서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탈레반으로 하여금 더 이상의 희생자를 내지 않겠다는 확답을 촉구하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정부는 이번 문제에 개입을 꺼리고 있지만 중동지역과 한국뿐 아니라 미국 역시 이번 사건과 그 결과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원인제공자라는 지적도 일부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미국은 이번 피랍사건을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미국의 허락없이 탈레반 죄수 석방이 불가능한 것은 익히 알려진 바"라면서 "따라서 미국은 죄수 석방까진 아니더라도 피랍자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제2의 협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 일대에서 영향력있는 무슬림, 유대교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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