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이 아니더라도 최근 며칠 사이에 이 후보 캠프 곳곳에서 "승부는 이미 끝났다"는 선언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체조사 결과'에서 시작했던 이들의 주장은 30일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게는 6%포인트, 넓게는 13%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부쩍 힘이 들어간 분위기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 같은 대세론을 계속 확산시키며 연착륙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역전? 이미 대세는 굳었다"
이날 오전 박 후보가 직접 "국민참여경선단 층에서는 이미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며 '역전'을 주장한 데 대해 이 후보 측은 "어림도 없는 소리"란 반응을 보였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틀 전 2만 개의 샘플을 대상으로 자체 지지도 조사를 했는데 139곳에서 이기고 99곳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우리가 크게 앞서고 있는 대의원의 경우 이미 90%가 마음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민심과 당심이 모두 이미 정해졌다"며 "박 후보 측의 온갖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이 이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이 얼마나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지, 당원들이 얼마나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남은 기간 범여권은 물론 박 후보 측에서 많은 무리수를 둘 것으로 보이는데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국민은 '이명박만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해법'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길"
최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덕룡 선대위원장도 "이제 경선의 막바지에 이른 이 시기에 자제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여 경선을 아름답게 완성하자"며 '대세론 굳히기'에 합류했다.
이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이 승부가 아니라 화합을 강조하면서 마치 승부 자체는 이미 끝난 듯 여유를 과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기의 본질은 바로 이 나라 제1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 대신 '외부의 적'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경쟁에 대해서 "진짜 적은 밖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한 식구들 간에 죽기 살기 식 대결을 벌여 우리 후보들을 죽이려는 적을 돕는 어리석음을 우리가 범하고 있다"며 "권력의 '한나라당 후보 죽이기'로부터 우리 후보들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당원 모두의 첫 번째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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