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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통령 뽑기 위해 교총도 분명한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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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교육대통령 뽑기 위해 교총도 분명한 목소리 낼 것"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7/27] 교총 60년 역사상 최초의 평교사 출신 이원희 교총 회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우리나라 교원단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올해로 창립 60년을 맞았는데요. 이번에 한국교총 사상 처음으로 평교사 출신의 회장이 탄생했습니다. 잠실고 이원희 신임 교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최근 내신실질반영비율을 둘러싼 정부와 대학들의 대립을 비롯해 해마다 입시 제도와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평교사 출신의 이원희 회장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국교총 이원희 신임회장과 함께 우리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교총의 역할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교총 이원희 신임회장입니다.

이원희 회장은 1952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80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했고 89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81년부터 삼선중학교, 강일중학교와 경복고, 잠실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했고 1984년부터 23년간 EBS 교육방송 언어, 논술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이번달 한국교총 신임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우선 축하드리고요, 그 전에 수석 부회장을 역임하셨지만 회장을 맡으셨으니 좀 다를 것 같아요. 소감과 포부랄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원희 : 감사합니다. 사실 어제도 전국의 3000명 중등교장선생님들 앞에서 인사를 같이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어깨가 무겁고 잠이 잘 안 옵니다. 그러나 현장을 대변하고 유초중등 교육현장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이 조금씩 좀 공론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제가 학생, 학부모님들께 호소할 건 호소하고 이해 구할 건 구해서 신뢰받는 교육현장을 만들어야 우리가 꿈꾸는 3만불 시대의 선진교육강국으로 가는 길을 연다고 보고. 그런 면에서는 그동안의 갈등 중심의 교육현장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는 한국교총 하면 주로 초중등학교 선생님들만 있는 줄 알았더니 교수님들도 있다고 하고, 특히 제가 좀 놀랐던 건 평교사 출신 회장이 60년 만에 처음 나왔다. 너무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교총이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부터 말씀해 주시죠.

이원희 : 교총은 올해로 꼭 60년입니다. 그리고 유아원부터 초등, 중등, 고등, 그리고 대학, 대학 총장님까지 통합교원조직입니다. 유진호, 백낙준, 임영신, 초대 교총 회장이 그런 분들이었고, 역대 교육부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다수 나오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평교사 출힌 회장이라고 하면 놀라움으로 보는데 95%의 선생님들이 있으니까 사실은 또 늦었다는 말도 맞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평교사 출신으로 처음으로 회장이 되셨다는 건 교총 자체의 분위기도 좀 바뀌는 걸 보여주는 징후가 아니냐,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 ⓒ프레시안

이원희 : 네. 교육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제 약간의 관변어용의 얘기를 듣던 시절도 좀 있었고. 그건 정부 하나에 교원단체 하나니까 파트너십이 있었고, 교육의 흐름이 거기서 나온 적도 있었죠. 그러나 이제 한 10여 년, 교총이 말하자면 야당 시절이라고 할까 그런 시절을 겪으면서는 교육현장을 변화라는, 개혁이란 이름이기도 하지만 또 판갈이하듯이 여러 가지 정책이 쏟아져 나오니까 이것을 방어하면서 현장을 아는 것. 그러니까 어떤 이즘이나 이념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교육이라는 연속선상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쪽의 이해를 시켜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마 그게 교육현장을 대변한다는 개념일 것 같고 그것이 아마 제가 등장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예전에는 관변단체라는...

이원희 : 그런 시절, 수십 년 전 얘깁니다.

박인규 : 15년 야당이란 말씀도 하셨어요. 이념을 통해서 교육을 바꾸겠다는 건 위험하다. 이런 말씀은 어떻게 보면 전교조를 지칭하는 느낌도 드는데..

이원희 : 쉽게 얘길 하죠. 전교조의 등장과 함께 복수교원단체시대가 열렸고요, 그러니까 서로 차별화 돼서 서로 긴장도 됐고 상호발전의 계기도 됐습니다. 인정합니다.

박인규 : 상대적으로 그동안 교총은 규모에 비해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반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역할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원희 : 사실은 최근 10여 년 새로운 교육정책, 교원정책에 대해서 저항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온 부분이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분명하고 현장중심이 되지 못했다고 하면 이제 지도부의 책임이란 얘기가 되겠고 지금부터 분명하게 내겠다는 말이 되겠고요. 그러나 제가 바라는 것은 또 새로운 정부의 탄생과 함께 현장을 대표하고 현장의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서 제시하는 쪽이 바라는 거지, 반대하고 문제 삼는 것보다는 창의적 제안, 또 새로운 교육현장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예컨대 구체적으로 청소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단체에선 이게 인권 문제다 왜 아이들보고 청소하라고 하냐. 그러나 어떤 교장선생님은 전화하셔서 어떻게 청소도 교육인데 화장실 청소하는 걸 못하게 학교에서 하느냐. 현실은 어떻게 돼 있냐 하면, 아마 교육청이나 이런 데서 화장실 청소하는 용역 아주머니 한 분 정도는 할 수 있게 예산이 나옵니다. 다른 청소는 선생님과 학생, 또는 때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하게 되는데 교실 현장에서 여선생님과 학생이 인권이 있다 나는 청소 못한다.. 이런 문제가 부딪히고 있는데 결국 이런 문제는 법에도 없고 규정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걸 공론화의 장으로 끌고 와서 학생, 학부모, 새로운 선진국 시대에 그러면 내 방 청소 안 할 것이냐, 내가 어질러 놓은 쓰레기를 안 가져갈 것이냐, 이런 걸 합의해서 만들어내면 당연히 교실 청소, 복도 청소는 학생이 해야 될 거고 또 함께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되고 환경권 차원에서. 이런 문화를 이야기하는 게 교육현장의 문제인데 거대담론만 이야기하고 말하자면 흑백갈등론만 있었지 구체적인 게 없었다. 그래서 현장의 문제를 가져오겠다는 건 예를 들면 바로 그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박인규 : 학교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교육현장의 주체들이 풀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이원희 : 사교육 문제만 해도 자꾸 대학의 책임, 입시제도라고만 말하는 부분도 옳지 않습니다. 그러면 벌써 10여 년 이상 사교육 문제를 거론해 왔는데 입시제도를 바꿔도 계속 증가해 왔거든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그러하다면 학부모와 이야기를 해보면 왜 사교육을 그렇게 하느냐고 말하면 어려서부터 안 하면 불안해서라고 말하지 성적이 오른다는 얘기 아니거든요. 그러면 이제 학부모도 의견을 바꿀 필요가 있고 문화적 접근을 해서 학부모와 선생님들, 공교육과 학부모, 또 학생들이 함께 이야기해 가는 장을 만들어 가야 된다. 이런 부분의 접근도 해야 된다는 게 제가 이념 중심의 접근을 좀 멀리하자는 겁니다. 그게 무슨 단체와의 갈등만으로 바라보는 개념이 아니라는 걸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회장 당선되신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0년간이 교육공백 10년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 의미가 그렇다면 지난 10년간의 교육정책이 잘못됐다는 의미냐, 여러 가지 해석이 있던데요...

이원희 : 저는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어느 사회든지 변화 발전이 없으면 썩고 부패한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러면 이제 교육이 해방 후 우리가 가져온 틀이 있는데, 이것을 집권세력이 정치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판갈이하듯 정책을 추진해온 게 사실입니다. 예컨대 문제가 되는 공모제라든가 입시제도라든가, 그렇게 됐을 때 엄연히 지금까지 있었던 승진의 문호가 있었고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선거판처럼 하겠다. 선출보직제를 들고 나온 시절이 있는데 그렇게 됐을 땐 혼란이 올 게 뻔하구요.

예컨대 정년단축 문제도 그렇습니다. 출발점이 바로, 10년이란 말이 거긴데 IMF가 모든 고통을 공유한다고 했을 때 보통 월급의 60% 이하로 받던 선생님들이지만 직업을 갖고 있다는 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년이 줄어들 순 있는데 양심껏 토론해도 2년 정도는 양보할 수 있는데 갑자기 무능교사라는 둥 퇴출대상이라는 둥 고발센터를 만들면서 일거에 58세까지 자르겠다고 하니까 혼란이 왔고, 50세 이후의 많은 분들이 기분이 나빠서 나갔습니다. 그것이 교육공백을 불러왔고 교육현장에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러한 교육적 논리가 아닌 것으로 교육현장을 뒤흔드는 것, 그것이 시작은 정년단축이고 시작은 공모제, 뭐 이렇게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의 혼란의 공백이 교육현장을 고통스럽게 했다는 얘기를 표현한 겁니다.

박인규 : 그렇지만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의 교육관리들 입장에서는 그 이전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거라는 식의 항변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원희 : 물론 정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그런데 제가 지금 말씀드린 건 교육원리라는 건 전통의 개념에서, 교육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유지되면서 변화해나갈 때가 맞는데 개혁, 혁신하면서 무 자르듯 통째로 자르려고 했다는 게 문제고, 그런 부분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된다는 거고 그런 갈등과 혼란이 치유돼야만 다음 단계의 도약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단순하게 좀 질문한다면, 약간 무리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냐, 일부에서는 사교육이다,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오랫동안 교육을 담당해 오신 분으로서 가장 쿤 문제점은 바로 이거다.

이원희 : 신뢰성이라고 보여지구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사기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박인규 : 교사에 대한 신뢰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원희 : 그렇죠. 선생님 중심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이 교육공동체로서 신뢰를 해야 되는데 그것이 무너지게 됐고 그 무너진 원인에는 정치집단의 책임이 제일 크지만, 또 선생님들 입장에서 성찰해 보면 전문성... 잘 가르치는 것에 대한 어떤 합의가 돼 있지 않습니다. 어느 집단은 약간 평등주의적으로 가고 어느 집단은 수월성 중심으로 가면서 학부모의 요구를 어느 집단도 충족하지 못한 게 사실이구요. 문제는 그러다 보니까 경제발전 30년 단계에 선생님들이 주도해서 교육적 역할이 컸다고 해서 존경받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화 20년 과정에서 선생님들은 존경 받는 것보다는 때로는 개혁대상으로 몰리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룰이 없다 보니 사실 선생님들도 기득권처럼 비판 대상으로 내몰린 적이 있고. 이 치유가 안 된, 다시 한 번 제 3의 도약을 해야 될 이 시점에서 저는 신뢰를 얘기하는 겁니다.

존경은 못해도 학생은 공동체의 선생님을 존중할 수 있어야 되겠고, 그게 교권과 학습권이 함께 지켜지는 것이구요, 학부모들도 진정한... 아이들을 다 가진 열성이 있는데 운동하는 차원의 직업이 학부모단체인 사람들에 의해서 이념적으로 막 흔들리는 건 문제라고 보고, 진지한 학부모와 진정한 학생들과 잘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스쿨업그레이드... 가난한 학교를 돕자. 사실은 애정을 갖지 않고 비판만 해대니까 아이들이 화장실 가기도 어려운 교육환경이 지역에 따라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걸 도울 생각은 안 하고 모조리 다 선생님 두들기는 것만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 사기를 떨어뜨렸는데, 경찰, 군인, 교사는 사기인데 사기를 진작시키려면 이제 합의의 단계로 가서 진정한 민주화의 다음 단계인 개별 민주화, 자기 책임이라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도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할 테니까 학생, 선생님을 존중하면서 같은 수업공동체 내에서 수업을 제대로 해주고 학부모도 긍정, 부정, 비판을 함께하는 애정을 가져 달라, 그런 문화운동을 하겠다는 겁니다.

박인규 : 무엇보다 신뢰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겠다.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사실 전교조라는 단체가 처음 생겼을 때는 나름대로 교육을 고쳐 보자. 그래서 많은 분들이 조금 과격해 보이지만 그래도 믿을 만해... 이런 말씀을 들었는데 요즘 와서는 조금 잘못됐다는 평도 받고, 그러다 보니 교총에서도 나름대로 새로운 역할을 하시는데, 어쨌든 교육단체, 양대 교육단체로서 앞으로 전교조와 어떤 특별한 부분에 관해서 협조한다든가, 그런 관계 같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원희 : 지난 현재 전교조 집행부가 당선되고 32대 회장단이 있을 때 방문을 했습니다 교총을. 제가 지금 당선되고 아직 시간을 내진 못하지만 교원단체들이 전교조도 있고 자유교조도 있고 한교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방문도 하고 개별로 만나서 교육적 원리에 따라 협조할 부분은 논의해 보려고 합니다.

박인규 : 앞으로 뭔가.. 물론 생각이 다른 부분은 달라야겠지만

이원희 : 다만 꼬집어서 말하면, 상대방을 얘기하긴 그렇지만 학부모나 학생을 불안하게 하는 특정한 논리나 이념을 특정한 교재를 가지고 가르친다고 했을 때 부작용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게 그쪽 사람들만 욕을 먹는 게 아니라 교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니까 이런 부분은 목소리를 내서 얘기하겠다는 뜻입니다.

박인규 : 일단은 대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원회 회장께서 회장선거 하시는 과정에서 대통령후보를 공개지지하고 교원들의 정치활동을 보장해 달라는 식으로 공약을 내거셨다고 해요. 앞으로 쉽게 말하면 이번 대선에서도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하시겠다는 겁니까?

이원희 : 저는 역설적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방법으로 그렇게 얘기했다고 드리고 싶고요. 교육을 교육적 원리로 해야 되는데, 예컨대 똑같은 교육위원 선거를 하더라도 교수님들은 겸직을 할 수 있는데 선생님들은 정년 이후에 하거나 아니면 교직을 물러나야 합니다. 이런 것은 교육자치 문제인데도 오히려 교육자치의 중심에 있는 선생님들에게는 법규상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걸 바꿔보자.

박인규 : 교수님은 되고 왜 교사는 안 되느냐
▲ ⓒ프레시안

이원희 : 그런 문제부터가 그렇구요. 그 다음에 교육자치가 말살됐다. 일반자치에 통합된 부분, 물론 논의를 해봐야 되지만 이런 부분도 교육의 정치적 예속화를 불러온 거거든요. 그럼 그건 초중등의 선생님 대표가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교장 선생님이 예산 한 푼을 타기 위해서 구청장님부터 시작해서 교육위원들을 찾아다녀야 되니까 언제 학교현장을 챙기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교육을 교육답게 하기 위해서 정치 문제를 얘기 안 할 수 없다는 거구요.

구체적으로는 제가 교총을 통해서 노태우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정책토론을 하고 사회를 보고 그런 활동을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결같이 교육대통령 되겠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가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교육혼란이 가중되고, 어떤 대통령의 경우엔 그러니까 임기 내내 교육부장관만은 바꾸지 않겠다고 했는데 더 많이 바꾸더라구요. 바꿔 말하면 정말 자기가 하는 말이 교육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를 좀 따져보고 검증하고 매니페스토 하겠다는 거고 그것을 있는 대로 우리 선생님들에게 알려서 40만의 교육자들이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 그런 내용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진짜 교육대통령이 되실 만한 분을 골라 보겠다는 말씀이신데요

이원희 : 조금 더 제가 말씀드리면 어떤 소수의 교수집단이나 소수의 정책집단이 써준 걸 가지고 얘기해 놓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 이러저러한 혼란스러운 정책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체화할 순 없지만, 그래서 자기가 교육에 관해서 우리나라는 다 전문가지만 정말 하고 있는 말이나 정책이나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교육의 문제를 제대로 공부하게 하고 그런 다음에 소신껏 발표한 걸 바탕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나름대로 현재 나온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토론회 같은 걸 하실 생각도 있으십니까?

이원희 : 예. 지금까지도 교총에서 유력주자들, 아직 양쪽이 다 정리되지 않았지만 모셔다가 토론회를 한 적이 있구요. 그리고 교원의 선호도 조사를 한두 번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수준에서는 법규 내에서 할 수 있는 거구요. 그리고 우리가 9, 10월에는 18만의 한 10% 정도 되는 16000~17000명이 대규모 60주년 기념대회를 하게 됩니다. 이런 때는 그분들이 오지 말래도 오게 되거든요. 그때쯤이면 주자들이 확정됐을 것이고, 그러면 좀 더 심도 있는 토론을 해서 그 결과에 대해서 여론조사와 그 자리에 모이신 분들의 선호도를 우리들이 평가해서 정말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이해도는 어떤지를 분야별로 해서 공개하면 아마 우리 40만 교육자들의 교육문제를 보는 관점에서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것만 해도 큰 영향이라고 보고, 이건 법적인 문제 없이 교육대통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고 그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좀 더 섬세하게 고민하겠다는 겁니다.

박인규 : 더 나아가서 예를 들어 교총에서는 우리는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 이런 활동까지도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원희 : 실질적인 지지는 되는 거구요. 그러나 개별 선생님의 선택권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솔직히 말하면 없습니다. 그리고 특정한 후보를 위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차원은 저의 교총의 성격과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법규를 지키면서도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쓰겠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어떤 주자를 특정하게 지정해서 지지한다까지는 안 가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원희 : 예. 검토는 해보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은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박인규 : 아무래도 그런데 교원단체가 정치후보에 관해서 호오를 가린다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도 하실 것 같아요.

이원희 : 그러나 교육혼란을 생각해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선택은 해야 되는 것은 우리 참정권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 종가교원단체가 그렇게 가볍게 움직이지는 않겠습니다.

박인규 : 교육이 정치로부터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원희 : 조금 더 나아가면, 그래서 우리 교총에서는 초정권적인 교육기구를 해달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또 제가 제안하는 게 그건데, 이상하게 말이죠, 5년 단임이 될 때가 12월 대통령선거라면 11월 수능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다 불만이 있을 땝니다. 그러니까 대선주자들은 입시제도에 집중하게 되고 그에 대해 공약을 해서 꼭 바꾸겠다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바로 선거방식이 교육변화, 또 입시정책이 대단한 문제인 것처럼 항상 부추기는 역할을 해서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옳은 교육정책은 유지되도록 하는 초정권적 교육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했던 것인데 쉽진 않더라구요. 다시 한 번 제안하는 겁니다. 올해가 또 그런 때구요.

박인규 : 교총의 역할을 한 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현안에 대한 질문도 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른바 3불정책이라고 해서 계속 논란이 많습니다. 3불정책이 교육의 업그레이드를 막는다는 얘기도 있고 평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쪽도 있고. 고교등급제, 대학기여입학제, 대학본고사 금지, 이 세 가지인데 이원희 회장께서는 약간 현재의 정부 입장과는 다르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원희 : 제 견해는 아마 어느 쪽도 만족할 견해는 아닌데요, 일단 획일적으로 논의도 안 된다 이런 부분은, 입시제도라는 게 3년 예고제구요 지금 논의해도 3년 뒤니까 이걸 다 막아 버리면 차기 정부가 와서도 또 말기에 가서 똑같은 요구를 또 할겁니다. 따라서 정말 학문적 차원의 진지한 연구 검토를 해달라는 것이고. 그 다음 구체적으로 말하면 본고사, 국영수 위주의 과거 모든 대학이 획일화하는 건 저도 반댑니다. 다만, 수학과에 올 학생이 수학2에 대한 능력이 얼마인지는 그 과에 맞는 검사는 할 수 있습니다. 면접이든 집필이든, 그런 차원의 학생 실력을 검증하는 건 대학자율성이 되겠죠. 그것을 내신 50%만 해서 뽑으라고 했을 때 과연 검증이 되고, 등급제만으로 검증이 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는 해야 됩니다. 다만 기여입학제 같은 경우는 동양적 문화나 돈으로 해결하는 문제는 좀 더 합의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일단 반대구요. 그래서 논의 자체는 열되 진지하게 한 항목씩 검토하는 것이 성숙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것이다. 총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박인규 : 고교등급제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이원희 : 고교등급제는 평준화를 둔 상태에서는 등급제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실력 격차가 있는데도 아닌 것처럼 하는 것도 문젭니다. 따라서 이제 이 부분은 평등주의적 교육이념과 수월성과의 갈등인데, 그래서 저는 다양성이라는 대안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대중화된 교육 70년대 이후의 폭발적인 수요를 평준화 정책으로 잘 수용해 왔습니다. 강점은 그것이죠.

그러나 이제 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교육력이 필요한데, 이럴 때는 공부 잘 하고 능력있는 학생, 또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도 다양하게 공부할 길을 열어 줘야 됩니다. 따라서 1등과 꼴등이 한 교실에서 다 같이 잠자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구요. 이 대목에서 평준화에 대한 틀은 유지하되 다양성 있는 교육의 길로 가야 되고, 그러니까 결국 특목고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수요는 있는데 그건 안 된다고 자꾸 매도하는 것도 문제라고 보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걸 억누를 수도 없는 게 사실 아닙니까. 그러면 나름대로의 변화에 대한 노력은 함께 해야 된다. 왜 그것을 거부하느냐, 그건 획일주의다 이 말입니다.

박인규 :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참 쉽지는 않은데요, 어떻습니까, 최근에 올해 대학입시에서 대학의 내신실질반영률을 놓고 교육부에서는 50%를 고집하다가 굉장히 좀

이원희 : 참 고민인 것이 수능 바로 몇 개월 앞두고 학생들은 정말 트라이앵글 세대니 이렇게 해온 학생들 앞에서 어른들끼리 싸우는 모습이 저는 일단 옳지 않다고 보구요. 사실 이런 합의를 1년 전 이전에 했어야지요. 그렇게 되고. 단계적으로 해라. 지난해까지 실질반영률이 3에서 8%였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15에서 한 20% 정도로 하고 조금씩 늘려 가는 게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실질반영률을 30, 50으로 획일화하면 논술을 잘하는 애들이나 또는 수능을 잘하는 애들, 또 내신이 잘못 관리돼 온 애들은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안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박인규 : 이 회장님께서 15%를 말씀하시는 건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원희 : 한 20% 상한선에서 해마다 조금씩 올리는 게 공교육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거다, 그런 얘깁니다.

박인규 : 쭉 말씀을 듣고 보니까 앞으로 이원희 회장님께서 앞으로 이끌어 가시는 교총에서도 상당히 교육정책 관련해서 많은 역할을 하실 거라는 예감이 드는데...

이원희 : 현장 중심의 대안...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아무래도 결국 교육이라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하는 건데, 그 중에서도 교사가 바로 서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아요. 앞으로 3년간 교총을 이끌어 가실 텐데 이 자리를 빌어서, 특히 학부모님들... 교육에 대한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원희 : 우선 학부모님들이 우리 교육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 내 자녀가 학교에서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 보여지구요. 그 애정을 갖는 것이 선생님 편을 들어 달라는 게 아니라 함께 교육을 걱정해서 학교교육이 정상화되도록 신뢰를 가져줄 때 모든 혜택이 있고 이 나라가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이라고 보여집니다.

아까 말씀드린 사교육 문제도 내 자녀 입장만 얘기할 순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변화의 중심에 학부모님들도 있고.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 학생들도 어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장은 할 수 있지만 기본질서나 우리가 지켜야 될 기본원리마저도 무너뜨리는 행동까지도 용납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기본질서 속에서 선생님들이 잘 가르치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그런 공교육 중심의 학교체제가 유지되도록 하는 데 서로 협조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언론도 그런 쪽에 좀 애정을 갖고 선생님이나 학교를 대해 줬으면 하는 제의를 끝에 드립니다.

박인규 : 무엇보다도 교육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신뢰..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에 신뢰가 중요하다. 앞으로 교육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원희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교총 이원희 신임회장과 함께 우리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총의 역할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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