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창준위를 발족시킨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에 합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과반정당으로 시작했던 당이 올해 초 108명으로 쪼그라들더니 이제 58명으로 위축되면서 이날 의원총회는 썰렁하고 침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친노 의원들은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해찬 "대통합 가시권"…유시민 "전대는 언제 하나"
정세균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2.14 전당대회 때 대통합신당을 향해 전당대회를 통해 질서 있게 당의 진로를 정하자고 한 것을 잘 이행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 성공하는 신당을 만들어질 것"이라며 "희생하고 헌신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박상천 대표와 비(非) 대통합파가 모두 참여할 때 대통합신당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며 "양당 구도를 만들어서 대선 승리의 희망을 만들라고 하는 국민들을 생각해야 한다. 박 대표가 보다 통 큰 모습으로 합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우리당이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과 합당하는 방식을 협의 중"이라며 "가능하면 오는 내달 5일 합당과 창당이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으며 늦어도 15일 이전에 우리당이 합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윤호중 대변인이 전했다. 우리당은 이를 위해 전날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하고 전대 의제 논의에 착수했다.
제3지대 신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 5일 오전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신당 합류를 선언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당 해산 절차를 밟는 셈이다. 윤 대변인은 일부 당 사수파 당원들이 전당대회를 무산시킬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없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2.14 전당대회 때 의원수가 108명이었는데 현재 58명이다. 그사이 50명이 그만 두고 당을 떠난 상태"라며 "제3지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다"고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제3지대 신당 합류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친노 진영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의총에서 이해찬 전 총리는 "대통합신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역당원들의 결집력이 강화돼 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을 잘 발전시켜 가면 올해 대선도 잘 치러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당 지도부를 독려했다.
반면 유시민 의원은 당 지도부에 대해 "언제 전당대회 합니까"라는 질문 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통합의 성사 여부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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