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중립지대에 머물러 관망만 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었다"며 "이명박을 지켜주기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권력과 정권의 대선 개입이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은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도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일 뿐 아니라 오랫동안 절친하게 지내온 친구로서도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내 유일한 호남출신 중진의원이자 YS계의 좌장으로 별도의 인맥 그룹을 이끌고 있어 이명박-박근혜 양대 캠프로부터 줄곧 러브콜을 받아왔으나 그간 '완충제' 역할을 자처하며 중립지대에 머물러 왔다.
김 의원은 장고 끝에 2004년 총선 직후 원내대표-당 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박 후보 대신 이 후보를 선택한 데 대해 "박 후보를 돕지 못하는 것이 나도 안타깝다"며 "이런 선택이 많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우선 공격 대상인 이 후보를 지키는 것이 곧 박 후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이 후보와 박 후보 모두 훌륭한 지도자이지만 박 전 대표의 경우 5.16에 대한 평가 등과 같은 부분에서 김 의원과 정치적으로 인식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시장과는 그런 차원에서 '6.3세대'의 선두주자로서 민주화 운동을 같이한 경험 등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캠프는 김 의원 지지선언을 당내 '세쏠림'의 증거로 해석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실제로도 이번 지지선언을 계기로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20~30명의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의원을 캠프 사무실에 맞은 이 후보는 "김 의원의 합류는 매우 보람되고 매우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라며 "안팎에서 함께 하는 많은 동지들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반색했다.
김 의원은 일단 "이 후보를 돕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후보 캠프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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