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단체들이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피랍사건을 계기로 해외 위험지역에서의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의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는 22일 'KNCC 총무 서신'을 통해 "세계 곳곳에는 전쟁과 종교간 갈등으로 신변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곳이 많아 위험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내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신중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볼 것을 촉구했다.
KNCC는 또 "무엇보다 탈레반 측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을 펼쳤던 피랍자들을 전원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 무장단체와 대화를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피랍된 봉사단원들의 신변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올해 말로 철군 예정이었던 현지 주둔군의 조기 철수 문제와 아프간 반군 석방문제를 성의있게 검토해 진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로 붙잡힌 봉사단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사귀환하기를 마음졸이며 기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기총 소속 교단과 교회는 해외 봉사활동시 정부가 지정한 해외여행 제한지역 조치에 대해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특히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은 선교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간 것"이라며 이 사건이 종교문제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피랍된 한국인들이 다니는 샘물교회는 한기총 소속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예장 고신)에 속해 있다.
이에 앞서 문화관광부는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의 책임자들과 회의를 갖고 외교통상부의 여행경보 중 여행제한 및 여행자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인 종교단체에 대해 소속교단을 거쳐 문화부와 사전협의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