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파병이 갖는 위협요인에 대해 국민에게 적절히 알려야 한다는 국책 연구기관 교수의 제언이 나왔다.
외교안보연구원 인남식 교수는 지난 달 18일자로 발간된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의 의미와 과제'란 제목의 주요 국제문제 분석에서 "정부가 위험을 과장할 필요는 없으나 상존하는 위협요인에 대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 교수는 "레바논 남부의 정정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긴 하나 이란의 영향력 확대, 이스라엘의 안보 불안감, 헤즈볼라의 적극적 정치행위, 레바논 내 '반 시리아-친 시리아파 간' 균열, 무장세력과 레바논 정부군 간 교전사태 등 제반 상황은 대단히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재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군이 주둔할 티르 인근 지역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 교수는 이어 "1978년 UNIFIL 주둔 이래 일련의 사상사고는 상존했고 특히 지난 해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티르 지역 일부도 타격 목표지역이었다"며 "상항이 급반전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보의 대국민 전달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프랑스와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은 대국민 발표를 통해 자국군이 주둔중인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언제든 위험요인이 가시화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며 "상황에 대한 적절한 안내와 정보전달을 통해 향후 발생가능한 안전사고시 국민들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 교수는 유사시 대응과 관련, "레바논 정부와의 네트워크 뿐 아니라 레바논 내부 제정파, 헤즈볼라 및 이스라엘, 연관 아랍국 등과의 연락선 및 인맥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유사시 상황을 진정시키고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핫라인' 구축"이라고 지적했다.
특전사 장병을 주축으로 350명으로 구성된 한국군 '동명(東明)부대'는 4일과 19일 각각 선발대와 본대로 나뉘어 출국, 레바논 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인 티르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부르즈 앗-쉬말리에 주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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