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중국,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중국,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나

수출 주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중국, 수출 오히려 늘어나

중국 정부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내수 중심으로 재조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18차 전국대표대회 3일째를 맞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張平)주임은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와 수출에 의존했던 중국의 경제 구조를 이제는 지속가능한 소비 지출로 옮겨가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 주임은 중국 경제가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얻는 이익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목표가 중국 경제의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많은 산업이 생산 과잉에 직면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가 효율성과 생산성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비의 성장 기여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경제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수출과 투자에 대한 중국경제의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 가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왼쪽)주임과 상무부 천더밍(오른쪽) 장관 ⓒAP=연합뉴스

그는 10월 수치를 제외한 나머지 9달의 경제 지표를 제시하며, 경제 성장에서 투자보다 소비가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주임은 올해 9월까지 내수가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10.5%였으며 이 중 소비가 차지한 부분은 55%, 투자는 50.5%로 중국 경제가 수출 및 투자 위주에서 수요 위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이 정상에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내수 중심으로 가겠다는 중국, 10월 수출은 더 늘어

그러나 장핑의 기자회견이 중국이 앞으로 경제구조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기존의 선언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장핑이 제시한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장핑이 경제 성장에 있어 투자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한 10월의 수치를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세관 행정을 총괄하는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며 중국의 무역 흑자가 10월에 32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년을 통틀어 거의 최고로 높은 흑자 수치다. 이어 신문은 독립 경제학자들이 이 수치를 보고 어떠한 결론도 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같이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과의 통상 마찰에 대단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는 지난 수년 동안 이뤘던 흑자는 일시적이고, 이것이 양국에 있어 주요한 이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 장관인 천더밍(陳德銘)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수출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동맹국들에 지금의 성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장관은 "국제 무역 환경이 지난 몇 달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울하다. 내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는 이번 가을에 급등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국영은행이 국영기업에 많은 자금을 빌려줬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 제한과 집값 거품의 주범인 부동산 거래를 제한함에 따라 투자가 위축됐었는데, 이 제재가 완화되면서 다시 투자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수출 역시 올해 초 유럽 위기로 매우 위축됐지만 미국의 수요가 반등 되면서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콩 UBS의 중국 수석 중국경제학자 왕타오(汪涛)는 <뉴욕타임스>에 중국 경제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통해 중국 경제 전체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믿을 만한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의 기반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어 간다거나 지속가능한 경제로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주기적인 움직임은 있다. (중국 경제의) 재조정은 매우 느리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재조정의 움직임은 있으나 현재까지 발생한 적 없었던 근본적인 경제구조 이동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