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암협회 안윤옥 회장입니다. 안윤옥 회장은 1948년 전북 김제 출생으로 72년 서울대 의과대 의학과를 졸업했고 77년 같은 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부터 서울대 의과대 방의학교실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과 일본 나고야의대에서 객원 연구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서울대 원자력영향,역학 연구소 소장과 아시아태평양암예방기구(APOCP) 총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도부터 대한암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한암협회에서 '암중모색 희망'이라는 캠페인을 6월에 전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암중모색 희망이라는 것은 암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뜻인가요?
안윤옥 :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암이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라는 건 모두 다 잘 알고 있죠. 즉 암은 우리 국민의 넘버원 킬러다. 그런데 그 암은 더 이상 사형선고가 아니고, 이젠 예방도 가능하고 또 충분히 이겨낼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대한암협회는 암 예방과 암 퇴치를 목표로 대국민 각종 행사, 홍보, 강연회, 정보전달을 하는 사회봉사단체입니다. 암중모색 희망캠페인은 그 중에서 암환자와 가족을 주 대상으로 해서 암은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란 믿음과, 그 극복해내는 방법들을 전하는 우리 협회의 연례적인 행사입니다.
박인규 : 암중모색 캠페인을 언제부터 시작하신 겁니까?
안윤옥 : 사실 이 암중모색 희망 캠페인은 2004년도 학술단체인 대한암협회가 처음 주최했습니다. 학술단체죠. 저도 물론 그 단체의 이사긴 합니다만, 그래서 그걸 해놓고 나서 이런 행사는 학술단체보다는 우리 협회와 같은 사회봉사단체가 하는 게 좋겠다, 해서 그 이듬해인 2005년부터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받아서 저희 협회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암중모색 희망의 대국민 캠페인의 주요 내용이랄까 행사 같은 게 있으면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안윤옥 : 우리 협회가 이걸 주관하면서 첫 번째 목적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현재 암을 앓고 있는, 투병하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불어넣는 일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쉽게 수긍하고 쉽게 믿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들을 찾아서, 그 분들의 경험과 성공요인들을 널리 알리고, 또 이 분들을 격려하는 행사도 합니다. 또 이와 병행해서 암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투병을 위해서 우리 사회 공동체가 함께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찾는 노력도 병행하죠.
박인규 : 암이 킬러 넘버원이다. 국민사망률 1위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우리나라만 그렇습니까? 외국이나 전 세계적인 추세는 어떻습니까?
안윤옥 : 선진국 대부분이 암이 전부 사망원인 1위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선진국일수록 더 많은가보죠?
안윤옥 : 네, 그런데 과거 미국이나 이런 데서는 심장병이 사망원인 1위였는데, 그게 90년대에 암으로 1위로 해서 지금은 거의 선진국들은 암이 사망원인 1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현재 암환자는 몇 분이나 되시고 사망률은 대략 몇 퍼센트나 되는 겁니까?
안윤옥 : 4600만 인구로 볼 때 1년에 새롭게 암이 발생하는 분들은 약 11만 명 정도 되고 암으로 사망하시는 분들이 약 6만 5천 명 정도 됩니다. 이 6만 5천 명은 사망자 중에서는 남자의 경우는 30%, 여자는 22%가 사망자 중에 암으로 돌아가시고 계시죠?
박인규 : 남성이 더 암에 많이 걸린다는 얘긴가요?
안윤옥 : 아니죠. 남성이 암으로 사망하는 점유율이 높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여성분들은 암 말고 다른 원인으로도 많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고. 그렇게 해서 발생하고 사망을 하니까 살아 있어서 투병하시는 분들, 유병환자인데 지금 한 30만 명 전후로 암 환자가 지금 투병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선진국일수록 암에 의한 사망이 많다고 하셨는데,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우리나라 암발생 양상도 선진국화하고 있다. 대장암에 걸리는 건 고기 많이 먹어서 그렇다. 맞는 얘깁니까?
안윤옥 : 서구형 암 발생이라는, 서구형이라는 말은 우리 전문가들은 사용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암이 발생하는 모습, 특정 부위에 암이 많아지고 적어지는 모습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해진다. 전체적으로. 그래서 아마 서구형이란 말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미국과 유럽의 암 발생양상도 크게 다르고, 또 미국 안에 같이 살고 있으면서도 흑인, 백인, 아시아계 사람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그 말뜻은 암의 발생양상에 많이 차이가 있다는 것은 원인에 대해서 뭔가 단서를 제공하는 좋은 하나의 시사점이 있죠. 그래서 주로 그런 것에 착안해서 암의 발병원인을 찾는 연구를 그런 데에 기초해서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쉽게 말하면 나라별, 지역별, 세대별, 성별로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럼 우리나라 암의 특징이랄까요? 너무 큰 범위긴 하지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안윤옥 : 우선 개괄적으로 보면 발생양상이 남녀 간에 훨씬 다르고 연령에 따라 아주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를 생각하면 그 1차적 원인이 개인의 생활습관, 생활환경, 또 생활양식... 그것이 1차적인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지역별로 또는 인종별로 차이가 있다는 뜻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 그 인종에 따라 생활양식이나 습관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암 발생양상이 다르다는 거죠. 그럼 이 암 발병에 관여하는 생활양식 중에 무엇이 중요하냐고 한다면, 우선 제일 먼저 식생활. 식생활에 따라서 암의 발병양상이 다르고 또는 결혼습관이라든가 성생활, 또는 음주와 흡연 같은 기호습관, 또는 직업이나 작업장 환경, 또 우리나라만 특이합니다만 B형 간염 같은 전염병 양상도 암 발병양상에 영향을 미치죠.
박인규 : 식생활, 성생활, 음주, 흡연, 이런 것이 예방과도 관련될 텐데 거기 들어가기 앞서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최근에 젊은 사람들도 암에 많이 걸린다. 이게 맞는 얘깁니까?
안윤옥 : 그렇지는 않습니다. 암이라는 것은 원천적으로 남자의 경우는 40대 이후의 질병이고 여성의 경우는 30대 이후의 질병입니다. 그 말을 뒤집으면 남자의 경우 40대 이전에는 암 발생이 극히 드물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생자 중에서 30대 이전...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사람은 7% 밖에 안 돼요. 여성의 경우는 30대 이전 암 발생이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5%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암 발생자 중에서 20대 이전에 발생하는 암환자는 5% 밖에 되지않거든요.
박인규 : 그 비율이 최근에 늘었다거나 그렇진 않습니까?
안윤옥 : 그런 건 아니구요.
박인규 : 또 하나 궁금한 건, 암은 유전된다. 집안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 있으면 조심하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안윤옥 : 암이 유전된다는 것은 어떤 특정 가계에 특정 암이 많이 발생해서 사람들이 그런 의심을 하죠. 그런데 그건 유전적인 소인 때문이 아니고 그 가족들의 비슷한 생활양식과 비슷한 생활관습, 환경, 이런 것이 더 원인이죠. 그래서 유전자가 갖고 있는 정보 때문에 암에 걸린다면 우리 인간이 존재하지 못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거의 다가 암에 걸린다는
안윤옥 : 다 태어나기 전에, 다... 그래서 유전자 정보 자체가 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보는 거고, 단지 유전자의 정보 중에는 우리 혈액형이 A, B, O형이 있듯이 같은 유전자지만 형이 조금 다른 게 있어요. 그 형의 다름에 따라서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 외부에서 들어왔을 때 그걸 소화해내고 제거하는 능력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위 암 발병의 감수성에 차이가 있는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유전자가 원인이 되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박인규 : 가장 궁금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암을 무서워하고 혹시 좀 아프면 암이 아닌가, 좀 심하게 얘기하면 망상 같은 걸 갖게 되는데 암이 예방이 가능합니까?
안윤옥 :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아주 공식적으로 선언했어요. 암은 예방할 수 있는데 우선 식생활습관을 개선하면 3분의 1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박인규 :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한 식생활습관이란 건 어떤 겁니까?
안윤옥 : 그건 인구집단에 따라서 독특한 식생활이 있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암에 위험한 식생활 습관들을 연구를 많이 해야겠죠. 또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구체적으로 이런 식생활습관은 암에 걸리기 쉽다...
안윤옥 : 우선 젓갈 같이 아주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 아주 나쁘구요. 그 다음, 또 하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많은 독특한 건데, 불에 탄 고기들, 생선이 됐든 고기가 됐든 불에 탄 것을 섭취하는 것은... 불에 시커멓게 탄 그 부위는 발암물질이 돼 버립니다. 그런 식습관, 식생활은 아주 위험한 내용들이고요. 또는 영양부족도,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도 암에 잘 걸리게 되죠. 그러니까 골고루 먹고, 짜지 않게 먹는 거, 탄 음식 먹지 않는 거, 골고루 영양섭취하는 것. 이런 것이 좋죠. 또 선진국 외국 같은 경우에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채소를 적게 먹고 고기를 많이 먹어서 대장암 같은 위험성이 많이 증가한다. 그래서 그쪽 사람들은 고기 먹는 걸 굉장히 줄이고 있죠.
박인규 : 흔히 언론보도를 보면 된장에 항암물질이 있다. 녹차에 항암물질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는데 근거가 있습니까?
안윤옥 : 네. 근거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실험적인 연구, 역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이러한 채소나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어떤 발효된 식품들은 그 성분이 변해서 실험실이나 연구에서 보면 암을 유발하는 기전에 방해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게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도 사실 주변에 선배나 후배 분들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계신데 저희끼리 만나면 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이 양반은 암에 걸릴 체질이었어. 쉽게 말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이었어. 이런 얘길 했고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탄 통계를 보니까 스트레스가 암의 큰 요인인 것 같다고도 나왔는데요, 스트레스라는 것이 진짜 암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안윤옥 : 스트레스와 암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관련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들은 있습니다. 암은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설명을 좀 들으시면 이해가 되는데, 암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위인 세포, 수조 개의 세포 중에는 어느 세포라도 하나가 성질이 변하면, 성질이 변해서 그 변한 성질대로 무한히 증식해 버리면 그게 암이 됩니다. 그러니까 그 성질이 변하려면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됩니다.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이 암을 일으키는 1차적 물질이죠. 그게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도 있고 내부에서, 우리 몸에서 대사를 하고 대사산물 중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이 있어요. 활성산소가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그러한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걸 아주 기가 막히게 제거하고 방어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 있다면 그걸 무독화 시킨다든가 또는 그걸 청소해낸다든가,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면 그걸 청소하는 기능이 있다든가 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그 일어난 부위를 싹둑 잘라서 없애버린다든가. 그것도 못해서 세포가 성질이 변하려고 한다. 그러면 그 세포를 스스로 자살을 시켜버린다든가. 이런 기전으로 해서 이상한 세포가 되는 것을 막는, 다 하고 있죠. 그런데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이 그러한 방어능력을 저하시키는 역할이 가능하다. 그래서 유추해서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박인규 : 보통 저희는 예방보다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자각증상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까? 암에 걸렸다는 걸...
안윤옥 : 그건 옛날얘기구요, 자각증상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자기 나이입니다.
박인규 : 나이가 들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해라.
안윤옥 : 그러니까 어느 일정 나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남자가 40세 이상, 여성이 30세 이상, 그러면 벌써 그게 조기발견을 해야 하는 아주 가장 확실한 경고, 사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증상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시면 오히려 늦은 거고.
박인규 : 그렇다면 남자는 40대, 여자 30대가 넘으면 정기검진을 받아야 되는 겁니까?
안윤옥 : 우리나라 정부에서 조기발견을 해서 굉장히 효과가 좋다는 암을 선정해서 이 암에 대해서는 몇 살부터 몇 년 간격으로 무슨 검사를 하고 하는 국가 암 예방검진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고. 또 나라에서, 건강보험에서 예방 검진하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그걸 잘 이용하셔야겠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건강보험에서 권유하는 대로만 하면 상당히 많이 미리 발견할 수 있다.
안윤옥 : 우리나라 남성이 4대 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직장암, 이것이 전체 발생암의 3분의 2입니다. 그러니까 이 네 가지 암만 잘 해도 3분의 2의 암을 퇴치하는 거예요.
박인규 : 여성은 어떻습니까
안윤옥 : 여성은 5대 암이 60%인데 5대 암은, 유방암, 위암, 갑상선압, 자궁경부암, 그리고 대장·직장암이에요. 거기에 간암과 폐암을 붙여서 7대 암이면 이건 4분의 3이 됩니다.
박인규 : 식생활도 조심하고 스트레스 안 받아야겠지만 일단 남성은 40대, 여성은 30대가 넘으면 암 정기검진을 받아라.
안윤옥 : 조기발견을 해야지요. 그럼 완치됩니다.
박인규 : 우선 나름대로 식생활도 조심하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정기검진을 해서 조기발견 노력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릴 수가 있잖아요? 참 많은, 제 주변에도 걸린 분들 말씀 들어보면 나으신 분도 있지만 처음 암이라는 소리 들었을 때 잠이 안 오더라. 여러 가지 말씀 하시던데 우선 암에 걸렸을 때 환자도 잘해야겠지만 가족들도 상당히 잘 보살펴야 될 것 같아요. 대한암협회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환자나 가족이 이렇게 해야 된다는 수칙을 발표한 걸로 아는데요?
안윤옥 : 그렇습니다. 2년 전 2005년도 암중모색 희망캠페인 때 암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지켜야 할 7가지. 또 암 투병을 시작할 때 지켜야 할 7가지. 그래서 14가지 지침을 우리가 해서 국민들한테 널리 알려드렸죠.
박인규 :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신다면요?
안윤옥 : 내용을 보면요. 우선 암을 진단받았다면 우선 이것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절대로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라. 그게 첫 번째고. 그리고 암은 또 전염되지 않는다. 괜히 내가 암이니까 우리 가족들한테 전염돼서 가족도 암에 걸리지 않는가 그런 걱정 하지 말라는 거구요. 그 다음 암 진단 직후에 환자가 겪는 심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반응, 그렇게 쭉 가다가 나중에 받아들이는... 그 강한 부정, 또는 왜 나만... 그런 과정을 이해하셔서 가족들이 좀 그걸 잘 보살펴주고 이해해라. 그런 내용들로 돼 있고. 예를 들어서 선장을 하나 정해라. 이 사람 저 사람이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 해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선장을 하나 정하자. 이런 내용들로 해서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그런 부분들, 이 자리를 빌어 다 설명하기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알고 싶다, 그러면 어디를 통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됩니까?
안윤옥 : 저희 암협회 홈페이지에.. 대한암협회 치면 나오게 돼 있습니다. 거기 가셔도 알 수 있고요. 또 우리가 2005년도에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라는 책을 내면서, 거기에는 20분의 성공사례, 그 가족과 그분이 어떻게 투병해서 이겨냈는가 하는 사례와 함께 뒤에 그러한 지침서 14가지...
박인규 : 모범적인 투병방법
안윤옥 : 그런 것도 나와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해서 생존하는 확률이랄까요 수치 같은 게 나오나요? 어느 정도입니까?
안윤옥 :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한 마디로 얘기하긴 힘들고 각 부위별... 위암, 폐암, 간암, 각 부위별로 생존율.... 1년 생존율, 5년 생존율이 있죠.
박인규 : 예를 들어 가장 생존율이 높은 암과 낮은 암은 어떤 겁니까?
안윤옥 : 갑상선암은 걸리긴 해도 그걸로 잘 돌아가시지는 않죠. 90% 되고. 유방암도 80%가 넘고. 생존율이. 5년 이상 생존하면 치료가 됐다고 보죠. 생존율을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볼 때 위암의 생존율은 우리나라가 훨씬 높습니다. 그러니까 한 사십 몇 프로 되는데 미국은 아직 30% 수준이라든가. 그런 것들로 해서 우리나라 의료 수준, 특히 암 치료수준이 절대 외국에 지지 않는다.
박인규 : 저희가 우리나라가 그런 암 조기발견이나 치료수준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 있지만 가장 문제랄까? 이른바 말기암, 도저히 소생 가능성이 없으시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취약하다던데요...
안윤옥 : 그것이 금년 우리 암중모식 희망캠페인에서 심포지엄의 주제로, 소위 호스피스라는 말로 쓰는데 호스피스라는 건 말기암 환자를 편안하게 돌아가시게 하는 내용인데, 우리나라가 거기에 좀 아직 미진한 상황입니다.
박인규 : 혹시 그럼 암협회에서 그런 호스피스 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구상하는 사업 같은 게 있나요?
안윤옥 : 네. 우선 존엄사라고 하는 개념을 좀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박인규 : 인간의 품위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안윤옥 : 희망이 없는 연명, 의학기술로, 아무런 작동이 안 되면서도 생명력은 유지시킬 수 있거든요. 주사바늘 한 10개씩 달려 가면서. 그런데 그게 과연 그분한테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일인가, 그런 것도 한 번 우리가 생각해서 존엄사에 관한 개념들을 좀, 우리가 생각을 정립해야겠다. 그 뜻이 바로, 아주 말기암 환자...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때 존엄하게, 존엄성을 지키면서 생을 마감하고 그 여명을 아주... 그러한 제도를 만들게 해주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좀 해보려고 합니다.
박인규 : 예전에 로빈 윌리암스 나온 영화를 보니까 그분이 의사로 나와서, 적어도 살아 계실 때 동안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보자... 했는데 앞으로 그런 게 좀 필요하겠군요?
안윤옥 : 그렇죠. 유언도 할 수 있으면 하고, 또 가족과 같이. 그냥 중환자실에서 병만 수십 개 달고 돌아가시는 게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하시는 건가 하는 거죠.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 암 걸렸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특히 무엇보다도 암은 예방이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암의 발생을 줄이고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안윤옥 : 제가 암협회 일을 한 10여 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사부터 해서. 좀 안타까운 건 암이라는 게 절대 두려운 병이 아니다. 절대 두려운 병이 아닌데 왜 그렇게 두려워하시고, 그것 때문에 각종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여러 가지 사이비의술에 현혹돼서 시간도 뺏기고 돈도 낭비하고 또 기회도 잃고. 이런 것이 참 안타깝구요. 또 평소에 아주 작은 실천으로 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그걸 전부들 무시하시고 사시는 것 같아요. 작년에 정부에서는 국민 암 예방수칙 10가지를 냈습니다. 그게 아주 굉장히 좋은 내용이거든요. 그런 것도 좀 하시고. 또 예방검진, 조기발견을 위한 예방검진을 하면 완치되는 거니까 그런 것도 적극적으로 하셔서 우린나라 사망원인 1위를 수 년 내로 저 5위 밖으로 끌어내리는,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가능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암은 불치병이 아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그리고 나름대로 예방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사망원인 1위에서 오히려 내릴 수 있다. 암협회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암중모색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대한암협회 안윤옥 회장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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