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13명을 태운 채 25일 실종된 캄보디아 항공기와 관제탑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수송기가 도착하기로 돼 있던 시아누크빌 관제탑에 남은 교신 내용에 따르면 관제탑이 "비행고도가 너무 낮다"라고 경고한 데 대해 조종사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역"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은 실종자 가족들이 캄보디아에 도착한 26일 저녁 외교통상부와 대사관 직원들의 사고 조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에서 공개됐다.
수송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해발 600~800미터 정도의 고산지대다. 이 지점을 안전하게 비행하려면 1200미터 높이로 날아야 하지만 사고 당시 여객기는 600미터 정도로 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기상 악화 등 외부요인과 더불어 조종사의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실종자들이 로밍해 간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을 때 신호음이 들린 점을 감안할 때 항공기가 폭발하지 않고 밀림에 불시착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27일 재개된 수색작업에는 캄보디아 군 헬기 4대를 비롯해 소형 헬기 2대, 총리실 소속 특별헬기 2대, 경찰청장 헬기 1대등 총 8대의 헬기가 투입됐다. 인력도 이미 투입된 1200명의 군경요원을 포함해 총 2000명이 추가 투입됐다.
전날 미국 인공위성이 사고발생 추정지역을 촬영하였으나 짙은 구름 등으로 성과를 보지 못함에 따라 이날 오후에는 인공위성 촬영도 재시도 된다.
직접 수색팀 진두지휘를 맡은 삼타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신현석 주 캄보디아 대사와의 면담에서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최대한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이며 서울서 오는 가족들은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예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훈센 총리 또 원활한 수색작업을 위해 태국 미군기지에서 P-3C(대잠수함 초계기)를 파견해 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하는 한편, 수색에 중요한 단서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사례금 5000달러를 지불하겠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