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만에 형성된 저기압 전선과 본격적인 몬순의 영향으로 최근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는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까지 228명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시에드 사르다르 아흐메드 파키스탄 신드 주(州) 보건장관은 24일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23일 43명이나 나온 데 이어 오늘 18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로써 총 사망자는 228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도 2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카라치에는 시간당 최대 172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십 채의 가옥이 붕괴돼 잔해에 깔려 숨지거나, 전력 공급선이 끊어지면서 감전사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무스타파 카말 카라치 시장은 카라치 동쪽 외곽의 가다브타운에서는 흙으로 지어진 집이 무너지면서 22세의 여성과 두 아이 등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했으며, 폭우와 낙뢰 등으로 인한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또 낙뢰로 전력 공급선이 곳곳에서 끊어져 있어 감전사 위험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한 채 무더위에 무방비로 내몰린 일부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끊어졌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말 이후 더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 당국의 예보가 나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안드라 프라데시, 카르나타카, 케랄라 주(州) 등 인도 남부와 서부의 마하라슈트라 주 등에서는 이날까지 113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특히 벵골만 저기압의 영향으로 '물 폭탄'을 맞은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서는 이 기간 홍수로 4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으며 여전히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CNN-IBN이 전했다.
또 폭우로 인한 홍수가 경작지를 덮치면서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몬순의 본격적인 영향권에서 강풍과 함께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린 케랄라 주에서는 현재까지 20명이 사망했으며 전력 공급과 교통 통행이 두절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도 마비됐다.
또 마하라슈트라 주에서도 몬순에 따른 폭우로 주도인 뭄바이와 푼 등에서 건물이 붕괴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ND-TV가 전했다.
기상 당국은 이들 지역에 앞으로도 이틀 가량 더 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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