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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사생활 보도가 금기?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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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사생활 보도가 금기? 이젠 옛말!

루아얄 커플 불화 상세히 노출…네티즌 때문에

결국 결별로 귀결된 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세골렌 루아얄 커플의 불화 소식을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한 것은 프랑스의 주요 언론이나 선정적인 타블로이드도 아닌 인터넷 블로거들이었다고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4자녀를 키우면서 정치적으로도 성공해 대중의 부러움을 사 온 루아얄 커플의 불화는 지난 달 16일 유명 웹사이트인 '르폴리티크닷컴'(www.lepolitique.com)에서 처음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루아얄이 동거남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와 유명 잡지 '파리 마치'의 정치담당 기자 사이의 은밀한 관계를 알아채고 분노한 사실이 비교적 상세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관련 소식이 블로거들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정통한 소식통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랑드는 법적 대응을 공언하며 관련 소식을 잠재우려 시도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부인을 거듭해 오다 루아얄은 결국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루머'라는 주장에서 후퇴해 사실이라고 공식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신문은 루아얄의 소식과 함께 대선전의 승자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사생활도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알려진 사실을 지적하며 신흥 '사회계층'인 블로거들로 인해 그 어느 나라보다 엄격한 프랑스의 사생활보호법이 위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TV나 신문 등 기존 언론은 정치인의 사생활 등이 이미 널리 퍼진 뒤에야 보도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 영국의 유력인사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였지만 이제는 인터넷이란 매체로 인해 상황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정치 평론가인 피에르 도미니크는 "루아얄의 사례는 블로그가 프랑스의 사생활보호법을 점차 무력화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로 중요한 이슈는 처벌의 두려움 없이 제기돼야 하고 이것이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얻은 중요한 정보를 묵살하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78년 엘리트 관료 배출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에서 동기생으로 만난 루아얄과 올랑드는 정식 결혼이 아닌 동거 형태로 살며 '황금 커플'로 불려 왔으나 대선 과정의 이견으로 갈등을 겪었고 올랑드의 '외도' 때문에 결국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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