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구글 '인터내셔널 웹마스터' 데니스 황입니다. 데니스 황은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한국에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습니다. 2000년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 구글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보조 웹마스터'로 일을 하던 중 구글 창립자들의 제안으로 구글 기념일 로고를 디자인하게 됐습니다. 현재 구글이 지원하는 110여 개국의 구글 사이트의 웹 페이지 내용을 관리하고 총괄 책임지는 '인터내셔널 웹마스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TV에서 구글 소개하는 걸 많이 봤더니 낯설지 않네요. 데니스 하면 개구쟁이 만화주인공인데 생김새는 굉장히 모범생 같으세요.
데니스황 : 감사합니다.
박인규 : 지금 직함이 인터내셔널 웹마스터인데 110여 개 나라를 책임지시려면 굉장히 바쁘실 텐데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뭡니까?
데니스황 : 업무상 평상시에 해외여행을 자주 하구요, 이번 구체적인 이유는 이번주 전자신문에서 개최하는 SEK2007이라는 컨퍼런스에 발표할 일이 있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박인규 : 지금 우리나라에선 구글 하면 브랜드가치 세계 1위 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이다... 지금 구글 사이트가 몇 개나 됩니까?
데니스황 : 지금 나라별로는 한 150여 개를 지원하고 언어는 110여개 이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굉장하군요. 그렇다면 구글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문자는 얼마나 됩니까?
데니스황 : 방문자수는 전 세계에서 한 5억3천만 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달에..
박인규 : 예전에는, 한 5, 6년 전에는 검색엔진 하면 야후를 떠올렸는데 요즘은 구글로 바뀌었습니다. 구글이 이렇게 세계최대 검색엔진으로 떠오르게 된 비결은 어떤 겁니까?
데니스황 : 저희는 꾸준히 검색기술을 계속 향상시키려고 수년간 노력을 했구요, 구글의 독특한 점이라면 항상 유저, 사용자 입장을 생각하는 걸 가장 회사의 중요한 목표로 하고, 중요시하고, 그런 관점에서 저희는 검색의 정보의 순수성과 객관성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절대로 검색순위를 나열할 때 결과순위를 손으로 절대 조작 안 하고 공평한 공식을 계속 바꿔가면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박인규 : 저는 한 가지 궁금했던데, 구글.. GOOGLE.. 발음도 좋긴 한데 무슨 뜻이 있는 겁니까? 구글이란 말에..
데니스황 : 구글이란 단어가 구골(googol)이라는 영어단어에서 따온 변형된 단어인데요, 구골이라는 게 10의 100승이라는 숫자 이름입니다. 천문학적인 정보가 인터넷에 요즘 있는데 그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자는 회사 이념을 창립자 분들이 따온 것 같아요.
박인규 : 데니스황이 유명한 건 보통 로고라는 건 안 바뀌는데 L자에 태극기를 붙이거나 O자 두 개에 강강술래 하는 걸 붙이기도 하셨어요. 아인슈타인 로고도 있던데 그런 특이한 로고를 지금까지 몇 개나 만드신 겁니까?
데니스황 : 거의 평균 1년에 한 50개 정도 해요. 거의 1주일에 한 개.. 다 합치면 3백에서 4백 개 정도. 정확히는 잘 안 세어봐서 모르겠어요.
박인규 : 어떻게 처음 그 발상이라는 게, 시작이 중요한 건데 콜럼버스의 달걀이란 말도 있지만 어떻게 로고에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생각했던 계기 같은 게 있습니까?
데니스황 :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회사가 100명이 안 됐거든요. 그 당시 미술을 전공을 하고 있었는데 창립자 분들이 제가 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럼 로고디자인 한 번 해볼래? 이렇게 제안하셔서, 기꺼이 하겠다고 해서, 기회가 생겨서 어떻게 보면 얼떨결에 하게 된 작업인데요. 그 당시에는 브랜드 이념, 그런 책들을 보면 절대로 회사 로고는 변형시키면 안 된다는 이론들을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이런 회사는 절대 로고는 손을 안 대잖아요. 전 세계 어딜 가도 고정된 건데 저희 회사는 분위기도 독특하고 항상 기존의 생각들을 깨는 걸 즐기는 회사라서, 그래서 명절 때마다 바꾸자. 아니면 대단한 업적,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업적을 한 분들을 기념하자. 그런 의미에서 말씀하신 아인슈타인이나 유명 화가들의 생일..
박인규 : 미켈란젤로 같은 경우는 다비드상도 세우고 그랬던데
데니스황 : 예. 그런 분들의 생신, 또 전 세계 여러 스포츠이벤트, 월드컵이나 올림픽 이벤트들을 기념하는 디자인을 자주 하죠.
박인규 : 그럼 로고를 바꾸는 게 구글이 창립될 때부터 계속해온 건가요? 처음 바꾼 게 언젭니까?
데니스황 : 창립자 분들이 가장 처음 하셨어요. 그 당시 컴퓨터 몇 개를 책상 밑에서 운영하는 게 구글의 전부였는데, 그 당시 창립자 두 분이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에서 열리는 버닝맨이라는 페스티벌에 가셨는데, 사용자 분들한테 '우리 자리 비웁니다'라는 의미에서 로고를 바꿨어요. 버닝맨 페스티벌의 심볼을 올렸는데 그때 반응이 좋아서 시작한 거죠. 제가 그걸 담당한 지도 7년이 넘었습니다.
박인규 : 데니스황, 황정목씨죠 한국 이름은, 데니스황이 만든 로고 중에서 혹시 특별히 자랑스럽달까 맘에 든달까, 그런 로고가 있다면 어떤 게 있어요?
데니스황 : 전반적으로 맘에 드는 로고를 딱 하나 찍기는 그렇고, 다 봤을 때 화가 분들의 생신을 기념하는 로고들, 화가의 스타일을 따서 한 것들이 맘에는 드는데 가장 자랑스러웠던 건 당연히 태극기를 전 세계에 띄웠을 때 가장 뿌듯했죠.
박인규 : 8월 15일에 광복절을 기념해서 태극기를 구글의 L자에 띄웠는데 항의도 많았다고 해요.
데니스황 : 네. 그게 글로벌, 모든 구글 홈페이지에 떴었거든요.
박인규 : 한 마디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린 거군요. 태극기를..
데니스황 : 예. 전 당연히 그렇게 했는데, 제가 몰랐던 건 인도의 국가기념일 역시 8월 15일이더라구요. 그래서 인도에서는 항의메일이 꽤 많았죠. 다들 내용이, 10억 인구를 무시하냐 이런 식이었는데, 또 재밌었던 건 일본에서는 저희가 설마 일부러 했겠냐, 일부러 태극기를 일본 홈페이지에 띄웠겠냐. 그래서 오히려 해킹당했다고 걱정을 표시하는 이메일들 내용이 대부분이었구요. 그런데 뭐 저는 한국사람으로서 뿌듯하게..
박인규 : 세계적인 기업에 한국인이 디자이너로 있으니까 또 그런 좋은 점도 있군요. 인도 같은 경우는 다음번 8월 15일에 한 번 인도국기를 올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데니스황 : 그래서 요즘은 구글이 워낙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다 보니 요즘은 인도 홈페이지는 따로, 인도 국가기념일 로고를 만들어 주고, 한국에는 또 나름대로 신경을 쓰죠.
박인규 : 데니스황씨는 사실은 그런 특이한 로고디자이너로 유명하지만 원래 일은 인터내셔널 웹마스터입니다. 웹마스터라는 게 제가 알기론 홈페이지 내용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전 세계 150개국인데 관리가 됩니까?
데니스황 : 조금 정신없는 기업생활을 하는데요
박인규 : 각 나라마다 웹마스터들이 따로 있나요?
데니스황 : 네. 큰 나라들은 저희가 지금 고용을 하고 팀을 키우는 과정을 겪고 있고요, 여러 나라의 모든 유저들이 쓰는 페이지들, 접하는 홈페이지는 물론 홍보페이지나 마케팅 페이지, 프로덕팅정보 페이지들, 사용설명서 이런 것들을 다 총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8월 15일에 태극기가 올라갔더니 일본 사람들은 해킹 당했다,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고. 말하자면 서로 다른 나라를 동시에 서비스하다 보면 나라와 민족 간의 문화차이랄까 갈등이랄까, 그런 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는 것들도 생기지 않을까요? 그런 건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데니스황 : 자주 생기죠.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자란 경험과 한국에서 자란 경험이 아주 도움이 많이 되죠. 왜냐면 두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도움이 되는 게, 여러 나라의 문화를... 충돌하는 것을 막고 서로 다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항상 이끌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한국문화를 생각했을 때 미국의 반응, 예를 들어 이란의 어떤 페이지, 사이트를 관리할 때 다른 나라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것들이 조금 생각이 더 쉬워지죠.
박인규 : 데니스황이 2000년도에 입사했을 땐 대학생이셨죠? 그 당시 한국인은 혼자였다고 들었는데 지금 구글 전체 직원이 얼마고, 요즘 구글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구글러라고 부른다던데 한국인은 몇 명입니까?
데니스황 : 제가 알기로 100명은 넘어요. 전체 직원은 전 세계에 만2천 명이 넘습니다.
박인규 : 데니스황은 처음부터 구글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랑 비교하라는 게 뭐하지만. 구글이라는 기업이 창립한 지 한 10년 됐나요?
데니스황 : 8년..
박인규 : 한 7, 8년 만에 브랜드가치 세계 1위 기업이 됐어요. 그 비결이랄까 더 나아가서 미국 기업의 특징이랄까 어떤 게 있습니까?
데니스황 : 저희 회사는 우선 창의력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어요. 기업문화 자체가 조금... 열심히 일하되 열심히 노는 그런 기업문화를 초창기 때부터 키워왔어요. 그래서 회사가 직원한테 배려하는 모든 시설이나 식사제공, 이런 여러 가지 배려들이 결국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또 회사 직원들한테 20%의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의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줘요. 어떻게 보면 로고디자인 업무도 저의 20% 시간의 부업으로 볼 수 있죠.
박인규 : 20%는 그러니까 근무시간의 20%. 노는 건 아니군요,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데니스황 : 네. 그래서 여러 가지 구글 뉴스라는 서비스나 G메일... 저희 회사 이메일 서비스, 그런 제품들이 다 그런 한 개인의 20%에서 나온 제품들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 자유로움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그런 검색 외의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개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나 싶어요.
박인규 : 지난달인가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와서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인터넷시대를 주도할 것이다. 한국에 오셨으니까 그냥 빈말을 하신 건지 실제로 그런 건지 궁금하기도 한데, 지금 한국의 인터넷기술이랄까 시장이랄까, 미국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데니스황 : 빈 말은 절대 아니고요, 실제로 에릭 슈미트 그분이 내한을 이번에 처음 하셨는데 진짜 보고 느끼신 것에 아주 감탄하셨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한국의 인터넷 시장만큼 강한 나라가 또 없죠 요즘. 인터넷 선진국으로서 우리나라 국내 포털들이나 여러 컴퓨터쪽 일하는 분들, 그냥 게임 하시는 분들도 인터넷 사용자로서 아주 고수들이죠 다들. 그러다 보니 미국인 저희 회사는 물론이고 미국에서 한국을 봤을 때 진짜 앞으로는 한국이 흐르는 쪽으로 인터넷 시장이 가지 않을까, 이런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죠.
박인규 : 구글이 세계 검색엔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데 유독 한국에서만은 2%인가요? 굉장히 약하다고 해요. 한국이 강해서 그런 겁니까? 왜 그런 겁니까?
데니스황 : 한국기업들이 워낙 잘 하고 있구요 물론. 저희는 한국시장을 볼 때 겸손하고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박인규 : 우선, 구글이 그 나라 검색엔진 시장에 들어가서 우리나라처럼 맥을 못추는 경우가 또 있습니까?
데니스황 : 없다고 봐야 되죠.
박인규 : 한국 인터넷기업이 강해서 그런 겁니까?
데니스황 :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저희 회사는 지금까지는 별로 마케팅도 안 하는 편이고, 거의 안 하죠. 그리고 어떤 나라에 진출했을 때 기술만으로 저희는 검색시장을 거의 장악하는 습관이 있는데 한국은 정말 아주 독특한 인터넷 시장인 것 같고, 저희가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박인규 : 독특하다는 건 어떤 게 독특하다는 겁니까?
데니스황 : 검색시장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지식검색이라는 독특한 현상도 이미 많이 봤고 미니홈피, 이런 여러 가지 커뮤니티... 지금 미국에서 바람이 부는 커뮤니티 현상들이 한국에는 일찌감치 수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고. 구글은 전 세계에 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각 나라의 신경쓰는 게 조금씩 늦어졌죠.
박인규 : 특정 시장의 특정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는 건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
데니스황 : 떨어지죠.
박인규 : 제가 이쪽을 잘 아는 건 아닌데 제가 아는 네티즌들은 그런 얘길 해요. 구글 같은 경우는 말하자면 구조가 개방적이다. 필요한 정보를 밖에서 막 얻어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크다는 포털사이트들은 정보를 가둬놓고, 회사적인 측면이 있다. 굉장히 인터넷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는데 맞는 얘깁니까?
데니스황 : 지금 현재는 그런 쪽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앞으로... 인터넷이라는 게 워낙 다이내믹하고 유동성 있는 세상이다 보니까 앞으론 다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런데 인터넷의 기본적인 철학 중 하나가 정보는 개방하고 공유해야 된다. 인터넷에 띄우면 그건 누구든지 쉽게 접촉하고 검색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터넷의 위력을 발휘하는 건데. 그래서 구글..저희도 앞으로 한국 시장도 많이 그쪽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박인규 : 난처한 질문일 수 있겠지만 제가 알기론 국내 검색엔진 사이트들이 오늘 어떤 문제가 관심있다. 그러면 수작업으로 관련 자료를 모아서 입력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것들이 과연, 물론 지금 당장 한국사람들의 관심을 충족시키는 데는 좋지만, 그게 좀 말하자면 오래 갈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데니스황 : 장단점이 있죠. 그런데 구글 입장은, 정보라는 게 손을 대면 손을 대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수작업 하는 분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주입될 수밖에 없어요. 어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도 역사적인 걸 수작업으로 정리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검색순위를 나열하다 보면 주관적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색정보의 순수성을 안 좋게 하는 걸로 저희는 생각하구요. 그래서 저희는 될 수 있으면 모든 회사의 에너지를 검색기술, 컴퓨터로 처리하는 공식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데 에너지를 쓰죠. 절대로 손으로 회사직원이 1등 검색순위 결과가 맘에 안 든다고 해도 절대 손을 못 대게 돼 있어요. 회사 내에서도
박인규 : 좀 독특해요.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 와서 중학교 때까지 여기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가셨어요. 어떻게 된 거죠? 궁금하기도 하고..
데니스황 : 구체적인 건, 저희 아버지가 유학하셨을 때 박사학위 따실 때 제가 태어나서 다시
박인규 : 아버님이 학생이실 때 태어나신 거군요.
데니스황 : 네.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풀브라이트라는 연구지원자금을 받으셔서 다시 제가 중학교 때 가족을 데리고 잠깐 미국에 나가셨어요.
박인규 : 스탠포드 대학에서 원래는 영어로 파인아트라고 합니까? 순수미술을 전공하셨는데, 2000년, 당시 대학교 때 구글의 인턴사원으로 들어가셨어요. 어떻게 들어가신 거예요? 그 당시에는 무명기업이었을 것 같은데..
데니스황 : 구글이 그렇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는데 저는 미술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옆으론 또 컴퓨터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재밌어서. 그러다 보니까 구글에서 웹마스터를 도울 사람을 찾는다는 말을 아는 같은 기숙사 사는 사람한테 들어서 또 얼떨결에 입사하게 됐죠.
박인규 : 웹마스터지만 디자인도 하시고.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둘리라든가 독고탁 그런 한국만화도 많이 보셨다던데, 맞습니까?
데니스황 : 그럼요. 만화책 많이 읽고 낙서도 많이 해서 선생님들한테 꾸중도 많이 들었죠.
박인규 : 지금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말하자면 독특한 로고를 디지인하는데, 인터내셔널 웹마스터까지 하시려면... 본인이 지금 디자인을 하십니까?
데니스황 : 네. 그래서 일을 많이 하는 편이죠.
박인규 : 일주일에 한 개씩.. 사실 아이디어를 내는 게 굉장히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혼자서 다 만드신 거예요?
데니스황 : 네. 같은 이벤트들이 겹치니까 매년. 같은 명절들이 계속 일어나니까 똑같은 명절을 위해서 디자인을 바꾸려고 스스로 노력하다 보니 고통스러운 면도 있죠. 그런데 재밌는 부분이에요 그게
박인규 : 웹마스터도 하고 디자인도 하면 연봉도 굉장히 많으시겠어요.
데니스황 : 열심히 먹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미국에 계시다 보면 우리나라 인터넷 홈페이지도 많이 보실 텐데 디자인이랄까요,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장단점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데니스황 : 아주 저는 스스로 정말 높이 평가하죠. 우리나라 국내 디자이너들과 비교했을 때 제가 스스로 월등히 탁월하다 이렇게는 절대로 볼 수 없구요. 다만 저는 순수미술 공부를 하면서, 또 특히 한국에서 자라면서 이런 낙서들을 한 것들이 아이디어를 얻을 때 많이 도움이 되죠. 국내 기업들의 웹사이트들.. 그래픽디자인,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저는 감탄할 수밖에 없구요. 그런데 구글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중요시하다 보니까 정보를 찾으려면 빨리 찾고 빨리 나오는 게 저희 목적이거든요. 그러니까 좀 더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페이지를 조금 더 공백을 많이 두고, 어떻게 보면 한국 분들이 보면 좀 허술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저희는 페이지를 빨리 로딩할 수 있도록, 디자인도 좀 더 간단한 쪽으로 많이 나가죠.
박인규 : 지금 디자인을 통해서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셨지만 이제 나이도 30대도 안 되셨고... 구글에서 계속 일하실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이랄까요? 그런 게 있다면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죠.
데니스황 : 앞으로 저희 팀을 많이 키워야 돼서....
박인규 : 이미 세계 1위인데 더 키울 게 뭐가 있나요?
데니스황 : 저희 웹마스터 팀은 아주 바빠요. 서른 명도 안 돼서, 혹시 시청자 분들 중에서 웹마스터쪽 분야의 일하시는 분이나 그쪽 아시는 분 있으시면 꼭 구글에 지원해 주시면 저는 너무 고맙죠. 그리고 앞으로는, 글쎄요 저는 항상 컴퓨터와 미술공부를 한 이유인지 기술적인 것과 창의력... 디자인쪽을 같이 합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저는 좋구요. 그래서 저는 애니메이션이나 한국에서 나오는 만화책들, 이런 거 보면 참 탐나는 일들이 많아요.
박인규 : 한국 청년이 어쨌든 세계적인 기업의 인터내셔널 웹마스터라니 상당히 기분이 좋구요. 구글 발전에도 기여해야겠지만 우리나라 인터넷기업의 발전에도 간접적으로나마 기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데니스황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늘은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 구글의 '인터내셔널 웹마스터'인 데니스 황을 초대해 창적인 로고 디자인 얘기와 국 인터넷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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