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8월 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연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계기로 마닐라에서 6자 외교장관 회동을 갖는 방안이 가능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19일 밝혔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날 "중국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6자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이 도쿄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중국측의 이런 입장 표명이 있은 직후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핵 6자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문제를 중국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물론 다른 당사국들도 긍정적 조치를 계속 취하고 약속 이행을 준수하는 한편 포괄적이고 균형된 행동을 보임으로써 6자회담이 진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 대변인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을 공식 초청한 것은 '2.13 합의'를 이행하려는 북한의 정치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중국신문사는 익명의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이 7월 후반부에 원자로를 폐쇄(shut down)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체 개시가 당초보다 2개월 이상 지연됐음에도 금년 말까지는 북한 핵시설을 완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중-러간 6자 수석대표, 외교장관 회담 일정 등에 관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6월 하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협상단 방북→7월 초순경 북핵 6자회담 재개→7월 중순 영변 원자로 폐쇄→8월 초 6자 외교장관 회담 등의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번에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서 풀려난 송금액은 2300만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DPA 통신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려져 온 송금액(20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액수)과 다르게 언급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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