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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소중히 사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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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소중히 사용하는 법"

<알림>서홍관 박사, 더불어숲학교서 6월 특강

봄의 여운과 여름의 기미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6월입니다. 미산계곡이 짙은 녹음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더불어숲학교(교장 신경림)의 6월 강의(제37강)는 서홍관 박사(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장)가 <내 몸을 소중히 사용하는 법>을 준비합니다. 오는 6월 16일(토)-17일(일), 주말의 1박 2일로 열립니다.
  
  서 박사의 칼럼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무직 김씨가 한 끼를 먹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얼마일까? 근무하는 빌딩의 지하식당으로 간다면 10분을 움직이면 될 것이고, 이것도 엘리베이터 타는 시간과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을 뺀다면 5분만 걸으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5분 걷는 데 쓰는 열량은 20칼로리다. 설탕을 탄 커피 한 잔이 55칼로리이니 그가 소모한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석기 원시인이 같은 열량을 얻으려면 얼마나 운동해야 했을까? 만약 토끼 한 마리를 잡는다고 치자. 하루종일 뛰어다녀도 못 잡는 운 나쁜 날도 있을 것이다. 운 좋게 5시간 걷고 2시간 뛰어서 토끼 한 마리를 잡았다고 한다면 그가 소모한 열량은 무려 2400칼로리이다. 두 사람이 나누어 먹는다면 소비한 에너지와 섭취하는 에너지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나무 열매를 따먹는다고 하더라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운 좋게 야생으로 자라는 벼를 만나더라도 몇 포기 없었을 것이며, 과일을 만나기도 어려웠지만 당시 과일은 요즘 개량된 과일처럼 당도가 높고 알이 굵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은 거칠고 칼로리가 낮은 풀뿌리와 나무열매를 찾아 종일 걷거나 뭔가 씹어야만 했다.
  
  이렇게 구석기 원시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비만 때문이다. 예전에 살집이 좀 있어야 후덕해 보이던 시절은 다 가고, 이제는 비만은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되어 퇴치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비만율은 20살 이상 성인의 31.7%에 이르는데 이는 1998년보다 7년 사이에 5.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어른만이 아니다. 초등학생들도 98년에는 12.1%가 비만이었으나 2005년에는 18.3%로 약 1.5배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집계한 바, 인류의 약 10억 명이 과체중이고, 3억 명이 비만이라고 하니 전 지구가 비만 때문에 몸살을 앓는 셈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발을 붙인 지 600만 년이 되었다. 인류는 처음에는 구석기 생활을 했으나 약 1만 년 전에 신석기 혁명을 겪으면서 떠돌던 구석기인들이 농경생활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불과 수백 년 사이에 인류의 삶은 또 한번 크게 요동쳤다. 현대 사회가 되면서 농업생산량의 변화가 영양 상태를 개선하였고,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인구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삶은 구석기 시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생활을 하건만 인간의 몸은 아직도 구석기의 몸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 역사 600만 년 중 599만 년을 우리는 구석기 생활을 해 왔다. 신석기 혁명을 경험한 이후래야 1만 년도 채 못 된다.
  
  1만 년이 한 인간에게는 장구한 세월이지만 진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찰나에 불과하다. 따라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해야 겨우 한 끼를 때우던 시절에 합당한 몸을 가진 인간들이 거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된 그 불균형이 비만으로 나타난 셈이다.
  
  아마도 10만 년 뒤에는 우리 인류도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맞는 새로운 유전자를 가진 인류로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 가면 비만은 그리 큰 사회문제가 아닐 것이고, 비만 산업은 사양산업이 될 것이다.
  
  결국 비만 문제는 10만 년만 기다리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면 구석기 인간을 몇 가지는 흉내 내며 살아야 한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많이 걸어야 하고, 고도로 정제된 설탕이나 당분이 높은 음료를 줄이고, 육류를 줄이고, 칼로리가 적은 풀이나 채소를 더 많이 먹어야 할 것이다."
<한겨레>
  

  의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서 박사의 독특한 의학철학을 체험할 수 있은 자리입니다.
  
  더불어숲학교는 3년여 전, 한국의 비경(秘境)인 내린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산계곡의 개인산방(開仁山房)에 열었습니다. 장엄한 암벽과 소나무와 개울이 어우러져 실경산수화를 재현하고, 새가 아니면 넘지 못한다는 비조불통(非鳥不通)계곡의 원시미(原始美)가 압도하는 절경입니다. 프레시안이 후원합니다.
  
  더불어숲학교는 대자연의 깊고 아늑한 품에서 주말의 하룻밤을 묵으며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줄 문화적 주제들에 대해 강의, 토론하고 나아가 대안도 모색하며 살아 숨쉬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장소는 강원도 내린천 미산계곡 개인산방(서울의 경우 양평->홍천->철정검문소->내촌->상남->미산계곡)인데 참가 신청하시면 '찾아오시는 길'을 자세히 안내해드립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요일(16일) 오후 2:00- 3:00 도착, 소개, 안내
  3:30- 대자연 탐사(비조불통 계곡 산책, 뒷산 돌배나무길 오르기 등)
  6;00- 저녁식사
  7:30- 강의, 토론
  10:00- 뒤풀이
  12:00- 취침
  
  일요일(17일) 오전 6:00- 기상, 산책, 체조
  9:00- 아점식사
  10:00- 마무리모임, 흔적지우기
  11:00- 집으로 출발

  
  모집 인원은 30명 이내(접수순 마감)며 참가비는 1인 7만원(1박 2식 포함), 자세한 안내와 참가신청은 http://www.toursapiens.com/TS03_SOOPmain01.html에서, 문의는 050-5909-9050으로 하십시오.
  
  준비물은 필기도구, 세면도구, 따뜻한 옷, 손전등, 운동화 또는 등산화 등입니다(홈페이지 '자세히 보기' 참조).
  
  참고로 학교 운영위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문 : 신영복(성공회대 교수)
  신남휴(위원장. 開仁山房)
  손혜원(홍대 교수/크로스포인트 대표)
  안종관(작가)
  유재원(외대 교수. 언어학)
  승효상(이로재 대표. 건축가)
  김병순(기업가. 산악인)
  허의도(중앙일보 부국장)
  이승혁(사진작가)
  박채근(문화평론가)
  이근성(프레시안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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