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1일, 최근 러시아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은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망(MD) 배치 계획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카롤로스 파불리스 그리스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달 29일의 미사일 시험발사 및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 탈퇴 언급에 대해 "러시아의 이러한 행위는 공격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 아닌 만큼 두려워할 것은 없다"면서 "이는 우리 상대측(미국)의 근거없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매우 엄격히 대응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는 새로운 군비경쟁 상황에서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고 전체적인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러시아는 앞으로도 자체 군사자원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방어체제를 금지토록 한) ABM조약을 탈퇴한 것은 미국이었다"면서 "우리는 당시에도 전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군비 경쟁을 촉발한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측이 동유럽을 신무기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등에 (미국의) 새로운 군사기지와 레이다 시설들이 세워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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